
남친이랑 헤어지고 너무 공허해
이십대 중반에 첫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어. 둘 다 처음이라 사귀면서 하는 모든 게 다 새로웠고, 비눗방울 불기 호떡 길가에 앉아서 먹기 같은 그냥 순수한 연애를 했던 거 같아 서툴렀지만 그 점이 좋았고
2년 넘게 연애를 하면서 서로에게 지쳐간 것 같아. 가치관, 성격, 성적인 부분 등등 안 맞는 부분이 점점 부각되어 보였고 그래서 헤어졌어.
솔직히 헤어졌을 때는 후련하다고도 생각했는데 그냥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보고 싶더라 싸웠던 거 생각하면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다가도 그것마저 그립더라고?
헤어지고 두 달 정도 지났는데 그 중에 하루도 그쪽 생각을 안 한 적이 없어 출근하고 퇴근하고 그냥 모든 순간에 걔가 다 있었는데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하고 뭘 해도 전혀 활력이 안 돋아 괜찮은 사람이랑 얘기하면 오히려 더 공허해져
그냥 이별한지 얼마 안돼가지고 이런걸까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나갈까 이것도
솔직히 괜찮은 척 엄청 하고 다녔고 힘든 연애였다고 잘 헤어진 거라고 나한테 매번 자기암시 걸고 다녔는데 진짜 하나도 안 괜찮아 너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