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남친이랑 싸우는거..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ㅠㅠㅠ 긴글인데 남 재밌는 싸움 얘기 읽는다 생각하구 읽고 조언좀..
보통 내가 먼저 남친한테 화가 나고, 남친은 그걸 이해 못하거나 그냥 좋게 말해주면 안되냐 하면서 싸워
남친이 눈치가 많이 없고 세심한 면도 없는 편인데, 나는 세심함을 사랑과 관심의 정도라고 생각하거든. 내가 어떤 일로 기분이 나쁜 걸 알고 있다면, 그게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니라도 내 기분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는데, 남친은 내가 서운하다고 하고 트러블 생길 때마다 본인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애초에 딱딱 알려달라는거야.
물론 좋게좋게 하고 싶은 남친 맘도 충분히 이해해. 그래서 내가 남친한테 "이런 상황일 땐 내가 이렇게 느끼기 때문에 너가 이부분에서 이런 식으로 신경을 더 써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몇 번 알려줬어. 일단 그 상황과 한 90프로 유사한 상황까지는 커버가 되거든? 근데 조금 덜 유사한 상황에는 적용이 안 돼....ㅜㅠㅠㅠㅠㅠㅠ 심지어는 이렇게 말해도 이해가 안 간다, 내가 왜 그래야 하냐 이런 일도 요즘엔 다반사야..
솔직히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남친도 스트레스 받겠지만 나도 엄청 받잖아.. 그래서 내가 화내면 또 왜 화내냐고 지친다고 그러고... 그냥 애초에 나랑은 너무 다른 사람인 거 같아.
애초에 내가 말도안되는 걸 부탁하나? 싶기도 하고.. 근데 나한테는 상식적이라고 생각되는 행동들인데..
아래은 상황 예시..
남친이 1시간 후 연락한다고 약속하고 연락을 2시간째 안 해서 기다리다 결국 내가 먼저 함. 남친은 부모님 친척 다 계신 자리라 지금도 겨우 연락하는 거라고 답함
-내 생각: 그러면 지금 불편해서 연락을 못 하겠다고 1시간 지난 시점에서 상황 설명만 간단하게 해주면 되는 것 아닌가? 심지어 본인이 아니라 부모님, 이모님들끼리 얘기하고 있는 상황인데, 5초도 안 걸리는 상황설명도 못한다는 게 어이없음. 연락 못 하는더 충분히 이해해줄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몇 초 걸리지도 않는 상황설명 못 해서 계속 기다리게 하는 것에는 나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 봄. 그런데 내가 모르는 남친만의 상황이 있을 수도 있으니, 다음부터는 약속 시간 못 지킬 땐 상황 설명만 간단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함. 남친도 미안하다고, 알았다고 함->약속 못지킬때 상황 설명이라도 해달라는 이야기는 이전에 약 2-3번 한적 있음
이후 남친은 1시간정도 텀으로 간간히 연락함. 나는 할 말 있을 때 보내놓음.
이후 남친이 집에 옴(차 탈 때부터 더이상 눈치 안 봐도 되는 상황, 즉 연락 가능한 상황). 집에 와서 내가 이전(약 한시간 20분 전)에 보낸 톡 읽고 답장함. 집에 왔다고 알림.
-내 생각: 내가 이전에 연락 문제로 화를 냈었고, 연락하기로 했는데 눈치보이는 상황때문에 못 했었음. 후에 연락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면 바로 연락했어야 맞는 것 아닐까? 나는 남친 톡이 왔나 안 왔나 수시로 확인하는데, 폰도 많이 하는 애가 그것도 확인 안 한 건가? 약 1시간동안 씹었다는 소리밖에 더 되나?
이후 남친에게, 내가 아까 그렇게 연락 문제로 뭐라 했고, 넌 약속 안 지켜서 미안하다면서, 연락 될 때 바로 연락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짐.
남친은 그럼 자기가 내가 화난 날에는 끝까지 내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냐고 다시 따짐. 이게 그렇게 화날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함. 본인이 왜 그걸 신경을 써야 하는지, 내가 왜 뭐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하고, 계속 내가 본인에게 눈치보라고 하는 것처럼 말함. 그러고 계속 지친다 어쩐다 하길래 그냥 내가 사과함....
지금 남친이랑은 1년 2개월째 사귀고 있고, 거의 2개월간? 매일매일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남친은 바뀌지 않아..ㅋㅋㅋㅋ 옛날에는 제가 화내거나 뭐라 해도 미안하다, 바뀌겠다가 먼저였는데 지금은 왜 화난거냐, 그만좀 화내라, 좋게 얘기해주면 안되냐, 너무 지친다, 얘기 그만하자.... 이러네...
남친이 최근들어 크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었다던데 그게 화근인거 같기도 하고. 나도 좋게 얘기하고 싶고 요즘은 그냥 참고 넘기는 때도 많은데... 이미 여러번 이야기한 부분은 좀 바뀌어야 하는 거 아닌지 싶어서 자꾸 화내게 돼..
본인이 잘못해서 싸우고 나서 본인도 잘못을 인정하고서도.. 항상 분위기는 내가 풀어야 하는 것도 이상하고. 그것도 너무 서운하고 속상해서.. 이야기했더니 왜 바로 풀어야 하냐, 기분이 나쁜데 억지로 풀 수 있냐, 내가 왜 그래야 하냐 등등.. 저는 남친 기분 생각해서 바로바로 풀고 사랑한다 해주고 그랬는데 남친은 본인이 잘못한 일에서도.. 제 기분을 풀어주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아. 나를 사랑하고 좋아한다면서 항상 저만 노력하는 느낌이라서 너무 속상해..
나는 불안형인데 그친구는 회피형인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진짜..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나는 그냥 당연히 상대를 사랑한다면 생각해서 행동해야 하는 기본적인 걸 바란 것 같은데.... 조언좀 해조 자기들.. 너무 힘들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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