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의 도덕의식이 나보다 낮아서 고민이야
내가 너무 기준이 높은가? 한번 봐주라

남친이랑 영화를 보러 갔는데
우리가 좀 늦게 도착했단 말이야
어두울 때 들어가면 민폐니까,
나는 광고 끝나기 전에 들어가려고 엄청 서둘렀는데 남친은 되게 느긋한 거야
상영관 들어갔더니 이미 광고가 끝나서 배급사랑 제작사가 나오고 있었어
어두운 상태에서 우리 자리를 찾아 들어가다가 남친이 그냥 바깥 자리에 사람 없는 거 같으니까 앉자고 했어
난 '이래도 되나?' 싶으면서도 이미 시작하고 시간이 좀 지났는데도 사람이 없으면 없는 거겠지 싶어서 앉아서 보고 있었어
근데 한 5분 정도 지나니까 원래 자리 주인들이 들어온 거야ㅠㅜ
그래서 원래 우리 자리로 갔더니, 우리 자리에는 그 옆자리 사람들이 자기들 짐을 다 올려놓고 있던 상황이라서 짐도 치워주느라 진짜 복잡했었어

난 영화 보는 내내 주변 사람들한테 너무 민폐끼친 거 같아서 완전 얼굴 화끈거리고 가시방석이었어
영화 끝나고 원래 자리 주인들한테 사과라도 할까 하고 고민까지 했는데
영화 끝나고 남친이, 그걸 왜 아직도 신경쓰고 있냐면서 신경쓰지 말라는 거야 자기는 전혀 신경 안 썼대

난 이게 이해가 안됐고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을 때도 나는 제일 위에 있는 팝콘 몇 알만 집게손가락으로 살짝 집어서 최대한 소리 안 나게 신경 쓰면서 먹는데
남친은 그냥 달그락달그락 거리면서 엄청 시끄럽게 먹어

아파트 복도에서도 난 최대한 조용히, 말도 안 하고 발소리도 죽이고 다니는데 남친은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사소하게는.. 나는 재활용 쓰레기들 무조건 물로 깨끗하게 다 씻고 비닐 포장도 다 떼는데 남친은 그런 거 신경 안 쓰더라구

내가 좀 빡빡한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