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초 집단에 오래 있으면서 남자에 대해 느낀 점>
극남초 학과를 나와서 극남초 회사에서 몇 안되는 여자로 꽤 오래 일하고 있는 자기인데 남자들을 오래 관찰하고 봐오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보려고 함.
과장, 다른 혐오적 감정 안 보태고 순전히 내가 보고 느낀 점들만 담백하게 적었으니 적당히 믿거나 말거나하면 됨.
1. 남자들은 절대 여자를 본인과 같은 인간으로 안 본다.
무조건 성애화 / 대상화해서 바라본다.
상대적으로 좀 덜 그러는 남자 더 그러는 남자가 있을 뿐이다.
2. 남자끼리 모이면 '주변' 여자 이야기 무조건 나온다.
대부분 같은 학과나 같은 부서, 같은 회사 여자들 이야기다.
그리고 7할 이상은 음담패설이나 성희롱이다.
정도가 심한지 약한지의 차이가 있을 뿐, 평소 진중해보이는 사람도 여기엔 안 빠진다.
여자 이야기는 남자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일종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 술 들어가면 그 남자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소 차분하고 조용했던 남직원이 회식자리에서 만취해서 듣도보도 못한 경악스런 음담패설 날리는 거 정말 많이 봤다.
4. 남자들 사이에서 서열 낮은 남자는 지독할 정도로 비참하게 짓밟힌다.
제3자들이 저래도 되나 느낄 정도로 괄시받는데 다들 그걸 당연시 여긴다.
남자들 사이에서 가장 서열낮은 남자는 못생기고 소심한데 직급까지 낮은 남자다.
복도에 책상 두는 거랑 비슷한 정도의 모멸감을 주면서 본인들끼리 논다.
5. 솔직히 서열 낮은 남자들 보면 왜 서열이 낮은지 납득간다.
무리에서 꼽당해서 그 지경이 된 건지 그 지경이여서 서열이 낮아진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결과적으로 왜 서열이 낮은지 느껴진다.
이런 애들이 유독 학교폭력, 가혹행위에 분노한다.
서열 상위인 남자들은 반대로 그런 가혹행위들을 훈장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6. 서열 높은 남자들과 서열 낮은 남자들은 여성혐오의 성격이 좀 다르다.
서열 높은 남자들은 여자를 트로피,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여자는 내가 남자들 사이에서 높은 위치를 점하면 얻을 수 있는 일종의 보상품 같은 것이다.
서열 낮은 남자들은 여자를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남자들 사이에서 밀렸는데 여자한테까지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느 쪽이든 여자를 낮잡아 보는 것은 다 똑같다.
7. 성매매 놀라울 정도로 많이 한다.
남초직장 남직원들 기준 술집에서 좀 주물러대는 건 성매매의 축에도 못 든다.
삽입하고 사정까지 해야 성매매다.
그리고 남자 무리에서 성매매는 남성들 사이의 유대감 강화를 위한 수단이다.
8. 남편이 바람피고 성매매하는 거 알면서도 흐린눈하는 와이프들 정말 많다.
특히 전업주부면 대부분 흐린눈한다.
그리고 이걸 남자들도 다 알고 있다.
말로는 와이프한테 잡혀산다고 농담해도 실상은 자기가 집안의 권력을 쥐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다.
그리고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와이프 뒷담 엄청 한다.
9. 남자가 바람이나 성매매 등 본인 쪽에 과실이 있음에도 이혼하기 싫어하는 건 와이프에 대한 사랑이 남아있어서라기보다는 남자들 사이에서, 또는 사회에서 본인의 남성적 위치가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남자 집단에 있어서 아내와 자식을 거머쥔 집안의 가장이라는 것은 인생의 승리자라는 일종의 트로피 같은 것이다.
10. 술집 / 성매매 장소도 나이별로 구분되어 있다.
늙은 남자는 젊은 남자가 주로 가는 업소 안 간다.
자기 같은 늙은이가 가면 여자들이 싫어하고 분위기 망칠 거라고 기피한다.
젊은남자는 늙은 남자가 가는 곳은 돈이 없어서 못 간다.
11. 유부남들 중에서 집에서 육아하기 싫어서 일부러 연장근무하는 남직원들 정말 많다.
결혼하고 애는 갖고 싶어하면서 정작 육아하는 건 별로 안 좋아한다.
12. 헬스에 집착하거나 마초성향이 짙은 남자들이 은근히 여성에 대한 피해의식이 심하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기어오른다 싶은 여자를 유독 짓밟으려고 하는데, 그 심리의 기반은 분명 여성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다.
여성에 대한 근본적인 열등감이 마초이즘에 집착하게 만든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