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만난 얘기.. 쓰다보니 길어지네!
어디다 해본 적 없어서 이렇게라도 써보고싶었어ㅎ
나는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고 아무튼 사랑받을줄 몰랐던! 누가 날 좋아하면 그 사람이 싫어지고 연애같은건 너무너무 싫었던 사람이야
학교에서 처음 만나서 친해지고 인스타 교환하고 카톡 연락하게되고 만나서 밥도먹고 그랬는데 내 생각은? “좋은 친구가 생긴것같다..” ㅋㅋㅋ
난 걔가 카톡에서 바르게 말하는 것도 마음에 들었고 분위기 띄울줄 알지만 나대지 않고 예의도 갖춰서 좋았고 무엇보다 반반하게 생겨서 ㅎ.. 좋긴 했지만 내가 걔랑 사귄다? 이건 내 사전에 없는 일이거든. 대화 하는것도 서로 가진 특징들도 너무 잘 맞고 잘통해서 친한 친구로 남았으면 했어
솔직히 걔가 나한테 관심이 있었던 것 같거든 학교 끝나고 자기 집 지나쳐서 40분은 더 가야하는 거리를 차로 데려다주고 자기는 집에가질 않나.. 내가 버스 놓쳐서 1교시를 온라인으로 듣게되면 자기도 수업 빠지고 나 있는 곳으로 와서 같이 온라인으로 듣질않나.. 누가 봐도 관심있는 사람이었는데 나는!! 날 좋아할리 없다 이거완전 내 김칫국이다 한거야.. 🤦♀️
그렇게 학교 끝나고 만나는 시간이 많아지고 나는 걔한테 “나는 누가 나 좋아하면 그 사람이 싫어지더라” 라고 카톡을 보낸적이 있었어. 솔직히 이건 찔리라고 보냈다 나 좋아하지말라고..(좀 이상한데)
학교 끝나고 차 타고 둘이 공원에 간 적이 있었어
같이 걷고 구경하고 기대서 앉아있고 남들이 보면 무조건 썸이다! 하겠지만 나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지.. 그러다 어두워졌는데 저녁 먹을 시간은 아니라서 잠깐 차에 있기로 했어. 그리고 정적...묘하죠?
걔가 나한테 궁금한게 있다고 했어
“너는 너를 좋아하는 사람은 싫다고 했잖아.
그러면 .. 내가 싫어?”
두둥
무슨소리지 이게....?. 난 진짜 너무 당황스러워서
체감 5분은 눈알만돌려대며 머리를 굴려봤어..
한마디로 날 좋아한다는 소리잖아? 내가 진짜 잠깐만.. 거리면서 생각을 하고는 “너 나 좋아해?” 라고 물어봤는데 자기는 돌려말한건데 그렇게 직설적으로 물어보냐는거야 ㅋㅋㅋㅋ 그동안 자기가 그렇게 티를 냈는데 몰랐냬.. 솔직히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인줄 알았어 얼굴도 반반하고 걜 잘 몰랐으니까..
아무튼 혼란스러운 와중에 내가 더 걱정되는건..
나는 걔가 좋지만 걔랑은 ‘커플’이 될 수 없다는거야
막연하게 두려움이 있었어 연인이라는 한 단어로 묶이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나한테는 정말로.. 큰 벽이었어 서로 좋아는 하지만 커플이 될 수 없다는게.. 걔한테는 당황스러울 수 있는 소리잖아. 걔가 물어보더라고 너도 내가 좋냐고, 내가 싫으면 좋아하는거 그만 하겠다고.
그래서 나는 “ 나도 너가 좋지.. 너무 이기적일 수 있는데 우리 사귀지는 말자..나한테는 시간이 많이 필요해..” 솔직히 내가 들었으면 어처구니 없는 소리였을 것 같아.. 사귀진 말자니 어장이야뭐야
근데 걔는 흔쾌히 알겠대 너가 부담을 느낀다면 자기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대 평생 안사귀고 이렇게 지내도 된대.. 근데 나는 너무 미안한거지 어디가서 여친 있다고도 못하고 사귄다는 말도 못하고..
계속 미안해 하니까 그러더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억지로 나랑 사귀어주는건 내가 바라는게 아니야. 너도 그건 싫잖아”
그때 딱 알겠더라고.. 이 사람은 진짜로 언제든지 기다려줄 사람이라는걸..
그 이후로 한번도 내 마음이 어떤지 물어보지 않았어 내가 부담스러워 할 까봐 그런거겠지 ㅋㅋㅋ
고백 한 날 저녁에 내 손을 계속 잡고 있었는데
그러기 전부터 손은 은근슬쩍 잡았단 말이야?
“너 은근슬쩍 손 계속 잡고 있었잖아ㅡㅡ” 하니까
“잡고싶은걸 어떠캥....” 이러더라고 ㅋㅋㅋㅋㅋ
몇주 뒤에 달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내가 그날 했던 질문에 걔는 느꼈대
자기를 남자친구로 받아주는거구나 하고.. ㅎ
그래서 우리는 공식적으로 날짜 세고 있는게 없어!
지금은 당당하게 사귀고는 있지만.. 대충 몇개월 됐어 하지 딱 몇일이야! 할 수 있는 날짜가 없더라구
이후로도 내가 불안해서 운 적이 많았는데..
그냥 뭔가 계속 불안하더라고 난 회피형이기도 하고 사귀는거에 대해 이유없는 불안감이 많았어
얘가 나를 언제든지 떠날거라는 그런.. 내가 더 좋아하면 나를 질려할거라는? 그런 두려움들
그럴때마다 괜찮다고 계속 안아주고 말해주더라고
“너가 나를 아무리 좋아해도 내가 너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훨씬 커. 난 늘 너보다 더 좋아해” 라고.. 그 말이 너무 와닿아서. 이후로는 불안한건 싹 없어졌어
남친은 아직도 날 애기취급 하지만ㅋㅋㅋㅋ
그때 왜 불안했는지도 모르게 요즘 너무 행복하다..
친구들한테도 말 한적 없던 내 에피소드
자기방에 한번 얘기해봤어!!! 후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