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한테 내가 무리한 요구를 한거야 ?
남자친구는 표현이 서툴고, 무심한 편이야. 이거 때문에 심한 장난을 치거나 데이트 계획을 나만 세우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헤어지고 싶었던 적도 많아. 하지만 표현방식에 있어서 나아지는 모습도 보이고, 모든 연인이 그렇듯 내가 단점이라 생각하는 부분만큼 장점도 많은 사람이기에 감안해서 만나고 있어.
그런데 어제 내가 느끼기엔 또 심한 장난을 쳤는데 뭐였냐면 내가 야구 보다가 잘 풀리는게 기분 좋아서 “덕분에 위염이 싹 낫는 기분이야” 이랬더니 그 친구가 “다시 안 풀리면 위암으로 발전할지도” 이랬거든. 사람에 따라 가볍게 넘어갈 수도 있지만 난 묘하게 기분이 나빠서 표현을 했는데 그 친구는 평소 ‘암 걸린다’ 이런 표현도 유머로 많이 쓰지 않냐며 자기는 악의가 없었는데 억울하대. 그런데 저번에 내가 심한 장난 때문에 헤어지려고 했던 것도 생각이 나는거야.
1) 내기 턱이 약간 각졌는데 버스 전광판에 사각턱 광고 보더니 “어 ? 이거 너 턱이네 ” 한 거. 난 이 말이 넘 기분 나빴어서 사실 이 때 헤어지려고 했는데 진심으로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고 , 자기는 내가 쉐딩 넣고 화장하고 오니까 넘 예뻐보였는데 부끄러운 마음에 표현을 잘 못 했다 이렇게 말하길래 악의가 있을만큼 나쁜 애는 아니다는 생각에 넘어갔거든
2) 남친이 날 귀여워해서 강아지처럼 예뻐할 때가 종종 있는데 저번에는 같이 공원 산책하다가 ”목줄 채워야지” 이러고 내 목에 대고 장난치는데 기분이 확 나빠서 하지 말라고 했었어.
난 이해가 안 가는게 상황이 어쨌든, 의도가 어쨌든 상대가 기분 나빠하면 사과부터하는게 맞다고 보거든 ? 이 세 가지 경우 다 내가 싸우기 싫어서 적당히 넘어가니까 계속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았고 헤어지더라도 말은 해야겠다 싶어서 어제 이런 장난으로 내가 기분 나빠하면 먼저 사과부터 해주면 좋겠다고 얘기했어.
그랬더니 자기도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겠지만 일부 이해 안 되는 경우는 질문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하더라고. 난 얘가 이런 식으로 말하면 나중 가서도 상황이 나아지는게 없을꺼 같아서 내가 기분 나쁘다는데 거기에 무슨 논리와 이유가 필요하냐고 ,너가 사과하는게 맞는 거라고 말했어. 말은 알겠다고 하고, 기분 나빠서 쉬고 싶다고 끊어버리더라.
그리고 오늘 아침 엄청 퉁명스럽게 바쁘니까 연락 잘 안될꺼라고 카톡왔어. 마음은 찝찝한데 내가 눈치 볼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되어서 나도 사과하고 싶지는 않아. 이따가도 이러면 “ 나한테 힐 말이 있는 거 같은데 너가 이런 태도로 날 대하면서 말을 안 해주면 난 힘들다. 생각이 정리되면 말을 해달라 ” 이렇게 톡 보내보려고 하는데 별로일까 ?
그담 이제까지 내가 얘한테 요구한게 1. 연락 안될 때 있음 바쁘다고 미리 말해줄 것 2. 데이트 약속 같이 짤 것 3. 말 예쁘게 하고 심한 장난 하지 말기 이 정도인데 이게 너무 과한 요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