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자친구한테 내가 기분이 안좋았던 이유를 말해줘야할까? 어제 갑자기 내가 기분이 상했는데 말 못할 이유라 말을 안하니 남자친구가 답답해했거든 발단은

1. 사귀고 나서 얼마 안돼서 남친 전애인 인스타가 추천친구로 떴어
남친이랑 맞팔 되어있고 프로필에 강아지 부계정이 있었는데 거기 남자친구 강아지 게시물 있는걸 보고 알게 됐음
- 이때도 유쾌하지 않았는데 맞팔이야 할 수 있다 생각하고.. 보게 된 우연이 좋지 않았던 거지 남친 잘못은 아니라 생각해서 말 안했어

2. 그 후에 남자친구 필통을 구경하다가 척 보기에도 평범한 펜은 아니라서 들고 물어봄
선물받은 거라고 둘러대서 전애인 선물이겠거니 했는데 나중에 다시 물어보니 정말로 전여친한테 받은 펜이었음
그냥 필통에 뭐가 들어있는건지도 신경 안쓰고 다닌다고 아무 의미없다고 말해서 알았다했어
- 내가 펜들고 있었을 때 망가질 수 있으니 넣어놓자 했던데에서 거슬리고 그걸 왜 가지고 다니나 했는데 일단 참아둠

3. 드디어 어제~
뜬금없이 사진이랑 카메라 얘기를 하다가 나보고 사진 좋아하면 사보라고 구구절절 설명하던 카메라가 있음 (애인은 카메라가 없음)
인터넷에서 작례 찾아보라길래 천천히 보다보니 갑작 그 전애인분 인스타가 머릿속에 삭 지나가면서
아 전애인 카메라 기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 사진 색감이 같았거든 그때부터 기분이 확 나빠짐
- 남친 보내고나서 신경쓰일까봐 차단 걸어놨던 전애인분 인스타 다시 풀고 들어가봤는데 같은 카메라 들고 있더라


내가 전애인분 인스타를 스토커처럼 찾아봤다고 오해받을 수 있는 상황이고, 애인 입장에서는 그게 전애인이 쓰던 기종이더라도 좋은거라 생각해서 추천해줄 수 있는거니 말 안하고 아무일 없다고 풀어서 보냈어
지금 생각해보니 나로써는 이미 펜이랑 인스타로 알고싶지 않은 정보에 상당히 감도가 높아진 상태라 카메라에도 갑자기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어

남자친구는 아직도 의아하게 생각하고 왜 화났는지 답답해하는데 저 일련의 상황을 말해주는게 맞나? 우째야하나 내가 너무 피곤하게 사는 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