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하고는 6개월 정도 알고 지내다가
사귄지는 70일 정도 됐어!
이전 연애에서 크게 데여서
한동안 연애할 엄두를 못 냈는데,
다정한 남자친구 모습에 사귀게 됐어.
근데 내가 좋아했던 이런 모습들이
사귀게 된 후로 너무 빠르게 변해가는 것 같아.
남자친구 직업 특성상 야근이 잦고,
장기 출장 갈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몇 시간 씩 연락도 안되고
통화도 일주일에 한 두번 할 때도 있어.
물론 일 때문에 바쁜 건 알지만
사귀기 전에는 카톡도 바로바로 답장하고
아무리 바빠도 하루 한 번은 꼭 통화 했었거든.
원래 연락 빈도가 적은 사람이었다면
그래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처음보다 변했다고 느끼니까 마음이 더 힘든 것 같아.
애정 표현도 전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잘해주는 사람이었는데..
요즘에는 내가 먼저해야 해주는 정도야.
우리는 대전-서울 장거리 커플인데
나는 항상 헤어진 직후에 장문의 카톡을 보내거든.
근데 어제는 그런 카톡 보고도 아무 반응도 없다가
한 시간 뒤쯤 피곤해서 먼저 잔다고 연락이 왔더라구.
별 말은 안했지만.. 마음이 서러워져서
기차 안에서 조금 울었어.
만약 남자친구가 사귀기 전에 조금 덜 다정했더라면,
회사일이 바쁘지 않아서 좀 더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면,
우리가 연애 초가 아니었다면,
지금 상황에 좀 더 의연할 수 있었을까?
여러 가지 가정들을 해보다가 결국에는
남자친구는 내가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것만큼
날 좋아하지는 않는구나..로 결론이 나버려.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사실 우리는 아직 관계 전인데
내 마음이 너무 불안하니까
이 사람을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진도를 나가는 게 꺼려져.
이런 고민들을 남자친구한테 털어놓고 싶다가도
질려서 떠날까봐 쉽게 말을 못하겠어.
난 남자친구를 엄청 사랑해서,
아직 헤어질 자신은 없거든
혹시 연애 초에 나같은 고민하는 자기들 있을까?
남자친구가 너무 금방 식은 거 같고..
마음의 크기가 다른 것 같아 불안한 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