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친구랑 2년 정도 만나고 있는데, 아직 부모님께 소개해드리진 않았어 그런 자리가 서로 불편하기도 하고 그닥 필요성을 못느껴서.. 근데 부모님은 계속 궁금해하시더라고
물론 이해하지 나도 때가 되면 같이 만날 자리 만들어볼 생각이었어
내가 주말마다 남자친구를 만나는데 어제 남자친구 집에서 자고 왔거든 물론 부모님한텐 찜질방에서 잔다고 거짓말하긴 했는데 남자친구랑 같이 있다 온건 아신거지
이때까지 외박하면서 여행 외에 남자친구 집에서 잔다거나 남자친구 만나서 외박한다 이런 얘기 한 적이 아예 없었어
항상 친구집에서 잔다고 했었거든
근데 이런 거짓말도 지쳐서 이번엔 남자친구랑 같이 외박하는거까지 말해봤던 거야.. 집에서 잔다고 하면 난리칠게 뻔함..
아무튼 요지는 이게 아니고 그렇게 해서 오늘 집 왔는데 엄마가 갑자기 "너 남자친구랑 결혼할거야? 결혼할 생각 없으면은 그만 헤어지지 그래?" 하면서 나중에 되면 헤어지기 힘들다, 너무 오래 사귀는 거 같다 이러시더라고
좀 기분이 나쁘더라
내가 좋아서 만나는 사람이고 내가 선택한 사람인데 결혼 하고 말고는 정말 현실적인 문제라 나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정말 좋아하고 내가 왜 그 이유만으로 헤어져야하지? 엄마가 뭔데?
내가 좋아서 하고 있는 연애를 가볍게 여기시는거 같아서 참.. 속상하더라
사실 우리는 사귀면서 결혼 얘기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기는 해 아직 나는 20대 초중반이고 섣불리 결혼 얘기를 하고 싶진 않았거든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인거 같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헤어지는게 맞는건가
미래는 진짜 모르지 않나..? 나는 그냥 내가 결혼할 나이가 돼서도 지금 이 사람을 만나고 있다면 결혼하겠지? 라는 생각이었거든 내가 지금 좋아하는 사람인데 왜 헤어져야하지 싶으면서 아 정말 결혼 생각이 없다면 헤어지는게 맞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
이상하게 엄마 말이 싫으면서 설득되기도 했어..
어떡해야 하는걸까? 남자친구랑 결혼 얘기를 해봐야하는 걸까? 그러기에는 우린 아직 어리고 서로 취직해서 자리잡지도 않았고 너무 먼 미래의 얘기 같은걸.. 그리고 난 결혼에 대한 로망보다는 내 성공에 대한 야망이 더 커서 지금 시기에 고민해야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사실 결혼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헤어지는게 맞긴 하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고 지금 좋은거 그거 뿐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