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진짜 당황스러웠어
갑자기 혼자 남겨진 것 같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
(바보 같지? 근데 늘 함께하다 혼자가 되니까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꽤 오래 사겼거든)
뭘 하든 누구랑 같이 해야할 것 같고
좋은 거 보이면 습관처럼 그 사람이 생각났어
슬프고 보고싶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정말 습관처럼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같이 했던 것들을 혼자서 해보기 시작했어
아예 리스트업 해두고 버킷리스트 하듯
줄그어가면서 했어
그러니까 둘이할 때는 몰랐던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
그리고 내가 어떤 거에 진짜 흥미를 가지고
취향이 있는지도 알게 되는 것 같아
전에는 어쩔 수 없이 상대의 영향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해
여기 있는 자기들도 보니까 힘들어하는 자기들 많은 것 같던데..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남겨봐
혼자 있는 시간 생각보다 되게 소중하더라
그걸 알아주고 잘 한번 자기만의 시간으로 채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