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중2부터 만나서 벌써 5년째 만나서 둘 다 스무살이야

중학생땐 그냥 동네나 시내 같은 곳 나가서 놀거나 학교 끝나고 잠깐 만나는 그뿐이였어
고등학생땐 학업에 집중해야하는 시기라 더 제한이 많아져서 학원 끝나고 잠깐 어쩌다가 데이트 한 두번 했던 것 같아
특히 작년 고3땐 난 수시여서 비교적 일찍 끝났지만 남자친구는 정시여서 대학 발표 날 때까지 3-4달은 더 기다렸어야 했던 상황이였어

남자친구가 다른 동네까지 가서 학원이랑 스터디카페를 다녔어소 보고 싶으면내가 항상 남자친구 동네까지 왕복 1시간 걸쳐서 가서 4-5시간 만나서 주말에만 만나고 오고 그랬던 것도 생각난다

어째저째 시간이 지나서 수능이 끝나곤 여태까지 큰 추억이 없으니까 부산여행을 다녀오자는 말이 나왔었거든 근데 남자친구 건강이 악화되서 1월까지 미뤄졌는데 갑자기 2월 초부터 코로나가 급격히 증가하는 바람에 못 갔어 그러다가 둘 다 대학 입학하게 되었지

근제 남자친구가 갑자기 자기 자격증 공부 해야할 것 같다면서 자주 못 만날 것 같다는 거야 그 당시엔 너무 서운했어
성인이 되고 나선 남자친구와의 시간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줄 알았고 스스로 바라고 생각해뒀던게 있었거든
물론 자기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남자친구가 너무 기특하고 멋져

남자친구가 10월에 시험인데 1년에 한 번 있는 셤이라 떨어지면 내년에도 봐야할 수도 있다는데 내년에 어쩌면 군대가야할 수도 있대 군대 가는 건 괜찮아
그냥 돌이켜보면 큼지막한 추억이 없는게 속상해 5년간 남들이 다녀온 벚꽃축제 제대로 가본 적도 없고 놀이공원을 가거나 생일날 온전히 둘이서 생일을 축하해본 적도 없거든

지금 상황에서도 내가 거의 남자친구에게 80은 맞춰 남자친구 학교까지 버스타고 가서 남자친구를 만나고 전화나 연락도 남자친구 되는 시간에 하고

남자친구가 너무 자기한테 맞추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난 이게 좋으면서도 막상 슬프다 지금도 학교 끝나고 혼자 집 가는 중이라 쓸쓸한제 남자친구 목소리 듣고 싶거든 별 거 아닌데 공부 중이라 방해될까봐도 전화도 그렇고 전화 못 받을 거 아니까 전화도 못 걸겠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왔지만 이럴 땐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