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남자친구랑 장거리 커플이고 주말에만 만나
내가 혼자 자취하다보니 주말은 우리집에서 같이 잇게 되었고
집을 보여준다는 게 부담되긴했지만
숙박비가 아깝기도 했고 더 붙어있고 싶은 마음에
우리집에서 주말마다 같이 보냈어
근데 주로 집데이트를 하게되니
남친이 나를 너무 편하게 대하게 된 거 같아
그리고 나도 야근이 잦고 그러면
집을 늘 처음초대한 거처럼 깨끗하게 할 수는 없었어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이정도면 그래도 깨끗하게 하고 사는 편이라고들 하거든.. 엄청 더럽고 그런건 아냐
근데 이번주말에 집안일 관련해서 지적을 하더라고
저 빨래는 언제 갤거냐
분리수거는 그때그때해라 상은 먹고 바로바로 닦아라
좀 황당했어
그리고 밤에 남친이 담배피우러 가는 길에 먼저 내가 모아둔 비닐 쓰레기를 버려준다는 거야
그래서 내가 지금 늦기도 햇고 나도 내일 종이 분리수거 해야하니까 내일 같이 버리자 라고 했어
다음날 아침이 되서 담배피우러 나간다길래
마침 나가는 김에 어제 먼저 버려준다던 비닐 쓰레기를 버려달라 했어
그랬더니 이젠 나를 노예처럼 부려먹네 라고 하더라
우리집에서 자고 갈 동안 처음 부탁한 일이었어
심지어 어제 자기가 해준다고 했고
그러더니 어제는 하지말라더니 오늘은 왜 버려달라는거야? 라고 하더라
또 그때그때 버리지 이러길래
냄새나는 거 말고는 김장봉투 비싸서 가득차면 버린다 했더니
주먹으로 봉투를 꾸욱 누르더니 꽉 누르니까 가득 안찼는데? 안버려도 돼? 라고 묻는거야
자기가 먼저 버려준다해서 아침에 나가는 김에 버려달라한 건데 저렇게 노예라는둥 질문을 계속 할지 몰랐어
나도 당연하게 생각안해 고맙다고 당연히 햇을테고 명령어투로 한 것도 아냐
그냥 좀 버려주면 되는데 버려주기 싫은 거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더니 너가 시키면 알앗다고 그냥 나는 고분고분 알았다고 해야하녜
자기는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거고 버려주기 싫으면 싫다고 얘기를 했을거래
다신 안그러겠다고 사과도 했는데
도저히 풀리질 않아
헤어지는 게 맞을까?
별것도 아닌일에 실망했고 너무 허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