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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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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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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랑 나랑 서로 사랑하는데 헤어져야하나 고민이야

나는 남자친구랑 240일째 만나고 있어. 성격이나 취향, 관심사가 정말 잘 맞는 편이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시간도 많아. 그래서 지금도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분명히 있고, 서로 진지하게 결혼 이야기도 해오고 있었어.

근데 3달 전부터 같은 문제로 계속 상처를 받고 있어.

남자친구는 본인이 정신이 없거나, 피곤하거나, 큰일이 생기면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태도가 갑자기 달라져. 아무리 내가 말을 걸어도 대답을 안 하고 허공만 보거나 완전히 무표정해져서 목석처럼 있어. 나는 이유도 모른 채 서운해하고 상처받고 울다가, 나중에서야 “사실 이런 일이 있어서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그랬다.”라는 얘기를 듣는 일이 반복됐어.

예를 들면 예전에는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하셨던 적이 있었고, 최근에는 할머니가 초기 치매 진단을 받으셨대. 이런 얘기를 들으면 나도 화를 낼 수가 없고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근데 내가 힘들었던 건 사건 자체가 아니라, 그런 상황이라면 “지금 집에 큰일이 있어서 정신이 없다. 나중에 이야기하겠다.” 정도의 짧은 말만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였어.

이 부분은 정말 여러 번 이야기했어. 과장 없이 수십 번은 말한 것 같아. 그런데도 비슷한 상황이 계속 반복됐고, 이번에도 결국 같은 일이 일어났어.

최근에는 너무 힘들어서 전화로 헤어지고 싶다고 말했어. 남자친구는 나를 붙잡으면서 자기가 달라지겠다고, 달라지는 과정도 같이 지켜봐 달라고 했어.

근데 여기서 또 고민이 생겨.

이 문제는 평소에는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정말 가족에게 큰일이 생기거나 극도로 정신없는 상황이 와야 드러나는 행동이잖아. 그렇다고 그런 일이 또 생기기를 기다리면서 정말 변했는지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어.

또 한편으로는 내가 곧 생일이고, 얼마 후에는 남자친구랑 나랑 둘다 교환학생으로 출국해. (서로 다른 나라로 가긴 해) 원래는 남자친구랑 그리스 여행도 계획하고 있었어. 그래서 헤어지면 같이 세운 행복한 계획들이 다 사라진다는 점도 마음에 걸려.

무엇보다 지금 남자친구처럼 취향이나 취미가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커. 거의 내 도플갱어 수준이라...

그래서 지금 내 마음은 두 가지가 동시에 들어.

한편으로는 “또 같은 일이 반복될까 봐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헤어졌다가 후회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도 들어.

남자친구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야. 오히려 아직도 좋아하기 때문에 더 괴로운것같아

객관적으로 봤을 때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할 것 같아? 마음 단단히 먹고 헤어지는 게 맞는 건지 정말 고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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