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관계좀 봐줄 수 있을까?

일단 우리는 만난지 180일 정도 됐어 학교 때문에 만난 사이라 학기 중에는 단거리, 방학 중에는 장거리를 하는데 사실 시험기간 3주는 안 보기로 해서 (남자친구가 먼저 보지 말자고 했어) 그냥 1년 내내 장거리긴 해

지금도 시험기간이라 만나지는 않는데 카톡은 하거든 맨날 연락하는 거 보면 나만 뭐하냐 밥 먹었냐 수업은 언제 끝나냐 물어보고 남자친구는 웅 아니 이런 식으로 대답만 해 한두 번도 아니고 몇주째 이러고 있으니까 마음이 식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어제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물어봤어 마음이 식었냐고 근데 “자주 못 봐서 그런지 처음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좋아해” 이러더라 내가 ‘그럼 나 조금만 더 신경써줄 수 있어?’라는 뉘앙스로 좀 장문으로 보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알겠엉” 이 한 마디였어 내가 지금 본인이 소홀한 거에 대해서 서운함을 느끼다 못해 외롭다고 말하고 있는데 대답이 고작 세 글자니까 어이가 없더라
너무 짜증나고 화나서 “내가 이런 말 할 때마다 무슨 생각해?” 물어보니까 “신경 못 써준 건 맞으니까 미안함 뿐이지” 이래

미안하다는 사람이 왜 몇 번째 행동이 똑같은지도 모르겠고, 나에게 에너지를 쏟을 힘이 없어보이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내가 귀찮은 거 같아 어제 시간 좀 가질까 물어보려다가 그냥 오늘 나 바쁠 거니까 연락 기다리지 말라고 했거든 그러고 아침에 일어났다는 연락도 안 하고 안 읽씹 중이야 주변에선 자꾸 헤어지라 하는데 아직 정신이 안 차려져 자기들이 봤을 때 우리 관계 어떤 거 같아? 헤어져야 하는 거면 쓴소리 좀 해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