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친구가 10년 만났다 헤어진, 이젠 결혼을 앞둔 전여자친구에게 축하 문자를 보낸걸 얼마전에 알게 되었어. 일주일 전에 그랬다고 뒤늦게 알려주더라. 그 순간에 기분이 매우 나쁘다고, 화가 난다고 이야기했고 사과하길래 알겠다고 했어.
그런데 그 사실이 하루에 몇번씩 생각나. 사과도 받았고 더이상 말하지 않기로 했는데 자꾸만 곱씹게 되고 이해가 안돼. 100년 된 거대한 소나무 같던 나의 마음이 한풀 꺾인 것 같아. 내가 정해두었던 모든 선을 흐리고 뭐든 믿었던 남자친구에게 조금 건조해졌어.
지금 내가 힘든 시기를 지나는 중이라 이런 마음이 드는걸까 싶어서 다 끝나고도 계속 이러면 시간을 갖자고 해보려고.
속좁은 인간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하지만 내가 여기서 이 감정을 무시해버리면 나 정말 만만해지고 비참해질 것 같아.
연인을 대할때 이런 오점을 가진 채 마주하고 싶지 않아.
그렇지만 정말 슬프다. 그 사람을 향한 내 마음이 내가 놀라울 정도로 컸는데 변한 것 같아서.
위로 해줘… 나 너무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