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남자친구가 표현이 서툰 자기 있어?
그냥 주절주절 내 얘기 써볼게
나는 첫 연애였고, 사귀고 두 달 뒤에 1년 동안 미국 인턴을 가게 됐거든. 공항에 배웅도 못 왔고(일 때문에), 편지나 선물 같은 것도 없어서 좀 서운했어.
첫 연애라 그런지 더 기대가 컸고, 게다가 5살 차이라 그런지 더 의지가 되길 바랐던 것 같아.
미국에 가면 한참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으니까, 결국 이별을 선택했지.
그런데 남자친구가 뉴욕까지 직접 오겠다는 거야.
2주도 안 돼서 진짜 날 보러 왔고, 그제서야 솔직하게 말하더라.
자기가 표현이 너무 서툴렀다고, 미안하다고.
그 말 들으면서 "아, 이런 사람도 있구나" 싶었고, 나도 그 진심이 느껴져서 다시 만나기로 했어.
게다가 일이 엄청 바쁜 사람이거든.
뉴욕에 와서 일주일 있다가 바로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또 바로 일하러 갔다는 거야.
최근에 나도 한국에 들어왔는데, 16시간 비행 끝에 너무 지치고 힘들더라고.
그때 생각났어. 그렇게 힘든 와중에도 바로 일하러 갔던 남자친구가, 진짜 대단하다 싶었어
그 이후로는 표현도 많이 늘었고, 나름대로 노력해주는 게 보여서 지금은 잘 만나고 있어.
표현이 서툰사람도 진심은 말보다 행동에서 나타나는거가터
그냥 주절주절 써봤어. 두서없어도 이해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