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우울증인 거 같아
남자친구가 26살이 되었는데, 가고 싶은 대학원이 생겼거든? 근데 그 목표가 현실적으로 본인의 위치에서는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는 걸 알아(학벌, 학점, 스펙 이런 거 때문에..)
이제 본인 친구들은 진로를 찾아가고 있는데 본인 피셜로는 본인은 “나이도 많고, 아직 이룬 건 없고, 그렇다고 어디 내세울만한 학점도 아니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에는 어려울 거 같고”, 목표를 이루겠다고 다짐한다 한들 앞으로 엄청난 노력을 해야하고, 앞으로 수강할 모든 전공에서 하나만 실수 해도 자기가 원하는 대학원은 물 건너 갈 걸 아니까 너무 불안한가봐.
원래 회피 잘 안 하고, 해야할 게 있으면 맞닥뜨리는 성격인데, 이렇게 무너져버리니까 내가 옆에서 아무리 위로를 해줘도 회복이 안 되네. 계속 잠이랑 게임으로 회피해버리고(정말 원래 이런 사람 아니거든.. )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솔직히 나도 옆에서 보는 입장에서 안쓰러움+답답함+(나도 인간인지라 너무 답답하게 굴 때면 약간의 짜증) 이 몰려와서 어쩔 줄을 모르겠네..
하..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계속 이러니까 이 우울함이 나한테까지 전염돼서 너무 답답해서 헤어질까도 생각해봤는데, 남자친구가 제일 힘들 시기에 놓아버리는 건 너무 지금까지 만나고 사랑했던 시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내가 힘들 때도 (딱히 도움은 되지 못했어도) 내 옆에 있어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