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친구가 식사할 때 버릇이 썩 좋은 편이 아냐.
쩝쩝 소리 내는 건 기본이구, 국물이나 음료 마실 때 후루룩 소리, 식기끼리 부딪는 소리도 큰 편에 뼈나 껍데기 있는(게 같은 거) 음식 먹을 때 껍데기를… 식탁에 뱉더라구…
그 외에도 마지막에 그릇 째로 들고 입에 대고 숟가락으로 긁어먹는다거나… 암튼 여러가지로 보기 좋진 않아.
근데 하필 나는 정반대로 식사 예절에 대해 엄청엄청 예민한 편이거든.
그래서 남자친구의 여러가지 습관이 더 신경쓰이는 것 같아…
사귄 지 얼마 안 됐을 땐 꾹 참다가 몇 달 지났을 즈음 그냥 솔직히 말해버렸어.
나는 식탁에서 소리 내는 걸 안 좋아해서 최대한 조심하는 편인데, 함께 식사하는 사람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말했던 것 같아.
그랬더니 남자친구는 자각을 못 했나보더라구.
자기가 먹을 때 소리가 많이 나냐, 묻길래 우물쭈물하다가 그런 편이라고 했더니 그럼 기꺼이 고치겠다고 해서 고맙다고 했어.
이제 좀 나아지려나!! 했지.
근데 그게 여름이었거든…
아직도 남자친구는 쩝쩝쟁이야…ㅎ
둘이서 먹을 땐 장난식으로 “어디 남자가 조신하지 못 하게 식탁에서 소리를 내~!” 하고 혼내면 조용히 먹으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여럿이 있을 때 내가 그러면 안 되잖아.
그럼 그냥 쩝쩝대면서 먹어…
얼마 전에는 친구들끼리 쩝쩝 소리에 대해 얘기가 나와서 막 다들 “으 쩝쩝충 극혐~” 이런 식으로 얘기했거든.
근데 그러고나서 며칠 후에 친구들이랑 나랑 남자친구랑(다같이 친구라서) 밥 먹을 일이 있었는데… 내가 다 민망하더라구…
이건 그냥 영원히 이렇게 지내야하는 걸까..?
내가 예민한 건 아는데, 좀 많이 예민한 건가..? ㅜㅜ
애인의 안 좋은 습관 고치게 한 자기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