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남자친구가 서운해할만한 상황일까?
둘다 더위를 많이 타는데 오늘을 기준으로 일주일 전부터 계곡을 가자고 얘기가 됐어
어제 감기기운이 있다고 일찍 자고 일어난대서 오늘 일어나서 몸 상태 물어보니까 괜찮다길래 예정대로 만났거든
만나서 이마트 가서 계곡 가서 먹을 요깃거리좀 사고 밥 먹으러 갔는데 타이레놀 사오더니 약을 먹더라구
많이 아픈가 싶어서 이마에 손을 대봤는데 엄청 뜨겁길래 계곡은 다음에 가자고 했어
근데 남자친구는 기대를 너무 많이해서 오늘 안 가면 더 아플 거 같다고 하는 거 단호하게 거절하고 그냥 동네만 돌이다니면서 놀았어 ㅜ
미리 말해줬으면 진작에 밥민 먹고 말거나 했을텐데 아픈데 고집 부리면서 장까지 보러 간 것도 싫고 괜한 돈, 시간 쓴 것 같아서 싫더라고
마음이 더 불편한 이유가 운전하면서 차 피하다 전봇대에 범퍼 박고 횡단보도 초록불인데 신호 못 보고 사람 지나다니는 도로 건너서 진짜 안 되겠다 싶었어
평소엔 실수 안 하는 것들이라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긴해 ㅜ
내가 보기엔 괜히 욕심만 부리다 이도저도 안 된 상황이고 너무 무모헤서 오늘 귀가할 쯤에 앞으로 아플 때 이런 고집 부리지 말라고 화를 냈어
생각해보면 남자친구도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닐텐데 내가 너무 심하게 화냈나 싶어서 ㅜㅜ
계곡 못 가서 아쉽지만 남자친구 아픈 건 싫고, 아프면서도 고집부린 건 더 싫어
위로해줘야 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