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친구가 모쏠이었어서 모든 게 다 서툴고 내 맘을 잘 몰라주는 거 같아서 서운했는데 돌이켜보면 너무 좋은 것 같아! 처음이라 서툴러도 한 번 알려주면 다시 같은 행동 안 하려고 노력하고 사과도 꼬박꼬박 잘 해줘.
전화도 매일 해 주고 사랑한다고도 꼭 말해주고, 내가 우울증으로 약 먹는 것도 이해해줘서 오늘은 약 먹었냐, 병원 잘 갔다왔냐, 기분은 어떠냐 물어봐주기도 해. 술 담배 전혀 안 하고 친구랑 있을 때도 잘 시간이면 나랑 전화 잠깐이라도 꼭 해서 잘 자라고 해 줘.
취준생인데 게임만 하지 않고 매일 매일 도서관 가서 공부하고 나한테 오늘은 뭐했다, 뭐했다 쪼잘쪼잘 얘기하는 것도 귀여워.
사실 순간순간 서운하고 불편한 부분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나한테 과분할만큼 좋은 사람인 것 같기도 해 나도 더 잘 해 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