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남자친구가 날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느껴져
내가 별 거 아닌데 서운하게 느끼는 걸까?
이성적인 둥근 말투로 알려주면 좋겠어.....
너무 울어서 눈이 아퍼가지고....

남친이 오늘 연차를 내고
a동네에서 피부과를 들렸다가
b동네에서 미용실을 가기로 했거든
그래서 오늘도 내가 b동네에 가서 만나기로 했었어

내가 b동네를 가는 일은 좀 흔해
경기도민과 서울민...? 서울백성의 중간지점이거든

가는 길에 연락이 왔는데
남친이 오늘 집에 일찍 들어가야한다는거야
아버지랑 외식 약속이 있다고
여기서부터 뭔가 기분이 꽁기하긴 했어
미리 말도 안 해주고
이렇게 만나면
진짜 너무 스케줄 사이에 껴서 만나는 기분인거야

남친 스케줄에 껴서 중간에 만나는 게
한두번은 아니거든?
그리고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어
왜냐하면 내가 보고싶어서 가는거고
가면 잠깐이라도 볼 수 있는 거니까
내가 남친 스케줄에 맞춰서 움직인 적이 많아
왜냐면 나는 아직 학생이고 남친은 직장인이라
내가 시간이 더 많으니까
내가 맞추는 게 당연하다 생각했어

나는 근데 오늘 만나면 풀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어서
기분이 너무 안 좋은거야....

남친은 자꾸 저번주에 연속으로 만났잖아 (가족모임에 초대받아서 어떻게 하다보니...), 원래 오늘 만나는 날이 아니었잖아, 내일 보잖아 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거지

머리로는 이해했는데 마음으로는 안되는거야

내일은 나 시험 때문에 카공하기로 한 건데 데이트하려고 만나는 거랑 공부하려고 만나는 건 너무 느낌이 다르잖아

계속 마음으로 이해하자... 이해하자... 하면서 남친네 집 지하철역까지 같이 가려고 했는데 점점 뭔가 서운하고 서러운 게 터져서 그냥 너 가라 나 갈래 그러고 왔어

난 진짜 뭐가 문제일까 항상 너무 감정적이고 구제불능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