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mbti가 n이고 남친은 s야... 맹신하는 건 아니지만 난 그동안 n인 남자들만 사귀어 왔거든. 근데 남친을 만나면서 좀 다르구나 싶은 게 느껴졌어.
난 상대와 속깊은 얘기(어떤 상처가 있는지, 또는 고민이나 자기 생각, 기억에 남는 경험과 그때의 느낌 등)를 할 때 친해진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남친은 s라서 완전히 일상적인 얘기(오늘 뭐했다, 보고싶다, 게임하고 왔다)만 해...
그러다보니까 난 시간이 지나도 남친과 전혀 친밀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갑갑함이 점점 커져ㅠㅠ
나름대로 나도 노력을 많이 해봤거든?
원래 난 대화를 잘 리드하지 못하고 들어주는 편이고, 상대가 그런 얘기를 꺼내면 나도 같이 꺼내는 편이야. 그래서 남친도 내가 먼저 하면 말해주지 않을까 하고 평소에 안 하던 tmi도 남발해보고, 내 과거사도 얘기해보고 그랬는데 잘 들어주고 자기얘기는 안 하더라고ㅠㅠ
내가 어떻게든 꺼내보려고 무슨 심리상담가마냥 어릴 때 기억에 남는 일 있어? 스무살 때 뭐가 제일 힘들었어? 이런거 물어봐도 돌아오는 답변은 완전 심플 그 자체야... 딱히 기억이 안 난다거나 그냥 아무것도 몰라서 힘들었지 뭐. 이렇게 끝나.
이젠 더 뭘 어떻게 노력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안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ㅠㅠ 답답해 미치겠어 그렇다고 너의 모든 것을 말해봐라 하는 것도 웃기고 그런다해도 또 기억 잘 안 나거나 모르겠다고 할 것 같아 ㅜ 어떻게 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