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씻기 전에 다 벗고 거울 보는 걸 좋아해.
왜냐하면 내 진짜 모습이 보이거든.
얼굴은 크고, 가슴은 절벽이고, 심한 함몰 유두에다 팔다리는 짧고 다리는 휘었고 허리는 너무 긴 내가 딱 보여. 그럼 오히려 담담해져. 낮에는 그렇게 비교질하고 우울했는데 거울 속 내 모습을 보고 있으면 태생부터 다른 사람들이라는 걸 인지하고 난 이렇게 태어난 못생가 여자인걸 더 확실히 자각하게 돼. 내가 못생긴걸 잘 아는 사람은 차라리 덜 우울한 거 같아 담담하게 난 너무 못생긴걸 인정하게 되거든 그리고 내가 못생긴 걸 제대로 보여주는 순간이 다 벗고 씻기 전에 내 모습을 보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