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죽을 운명이었을지도 몰라
난산으로 태어났고
심장 문제도 있어서 니큐에도 있었어
다행히 심장은 수술 없이 나았고
신체적으로는 아무 이상 없어
근데 저건 겨우 시작이었나봐ㅜ
한동안은 소아정신과도 다녀야했고...
초등학교 때
내 일대기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나처럼 비절상출산이었던 애들이 없더라구
다들 나를 무슨 중환자보듯 하고
약아빠진 여자애가 약점잡아 패드립(?)한거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 의학기술로는...
나보다 더 아팠던 친구들은
이미 하늘의 별이 되었겠지
난 무슨 미련이 있어서
그때 살아남아서 지금까지 살아온걸까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들줄 알았으면..
그때 죽지 못했으면
학창시절에라도 시도했어야 하나...
구롬 정신적으로 괴롭힌 가해자는
죄책감에라도 시달려 살았을텐데
죽으면 끝이야.. 남는건없어.. 피해자만 손해야 ㅠㅠ 존버라는 말이 괜히있는게아니야..! 존버할 의지 의욕 힘이 조금도 없을지라도 그저 존버해야해..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숨이라도 쉬면서 하루를 버틴 우리 자신에게 칭찬하며 존버해야해ㅠ
자기야 뭔 소릴하는거야. 자긴 죽을 운명이 아니고 살 운명이었던 거야. 그러니까 살았지. 자긴 자기 스스로 얼마나 멋있고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그 당시의 기술로도 자기는 살아난거야. 그 작은 아가가 얼마나 살려고 발버둥 쳤겠어. 그 치열한 사투를 자기는 지금 짓밟고 있잖아.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개소릴하며 짓밟아도 자기는 알아줘야지. 자기가 확률같은거 다 무시하고 살아난 기쁨인데! 자기도 지금 살고싶잖아.. 고통같은 거 없이 편안하게 살고싶잖아.. 자기는 이미 한번 삶과 죽음 중에 삶을 선택해서 살아난 경험이 있어. 지금 뭘 선택할지는 자기가 결정하는 거야. 잘 생각해봐
응 끝내고 싶어. 더이상 버틸 힘이 있어야 버티지... 분명히 아픔이 있고 치료받은 전력도 있는데 지들 기준에 애매하다는(?) 이유로 꾀병이나 의지박약취급받는거, 내 삶을 이해하려하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해명하고 이해받으려고 하는것도 지쳐. 뭣보다도.. 아프게 태어나서 죽을뻔한거, 계속 욕심부리는 엄마도 부담스러워😢 아마 엄마가 덜 예민했다면 그냥 자연스럽게 나아서 사회생활 하는데 큰 문제 없을수도 있었어ㅜ 어차피 딱 떨어지는 진단명 받을 정도로 중하지는 않아서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았을텐데.. 서툴더라도 지켜봐주면 나만의 방법으로 사회생활 하는 법을 터득할텐데 그걸 안 기다려주고 얼마나 푸시하는지 몰라ㅜ 내가 사회에서 어떤 취급 받을지 전전긍긍... 이젠 지쳤다ㅜ
아이구 자기야..그동안 지내오면서 많이 힘들었겠구나 ㅠㅠ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을지 다 헤아릴순없겠지만 자기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이젠 정말 다 내려놓고 싶을 만큼 많이 지쳐있는 마음인게 느껴져서 내가 눈물이 다 나려고 한다 진짜…. 우리자기, 너무 고생 많았어. 그저 만나서 토닥토닥 어깨 두드려주며 코옥 안아주고 싶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