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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2.05.29

난 꼭 약속을 만들어야 해

남친이든 친구든 누구든

남친한테 개인약속이 생기면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들한테 다른 약속이 생기면 어플로 다른 사람들을 만날 모임을 찾아

난 일년 반 전까지만 해도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
영화보기, 드라마보기, 청소하기, 취미생활 등... 친구들이 놀자고 해도 나가기 귀찮아서 집으로 놀러오라고 할 정도로 집에 있는 시간들이 너무 좋았어

근데 어느순간부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지루하고 멍하니 있게 되고 나중에는 힘들더라
청소하고, 유튜브 보고 밥먹고 뭘해도 다 재미가 없어

잠도 잘 못자
남친이 늦게 들어오거나 본가를 가게 되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가 겨우 잠들어

그래서 난 원인을 찾고자 병원을 가게 돼

첫날, 그냥 일때문에 수면 패턴에 문제가 생긴 것 같대
둘째날, 이 날도 같아
셋째날, 상담 받다가 울었어
혼자 있는 시간이 힘들다고 했어
남친이랑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대
남친은 굉장히 외향적이고 활달해, 난 내향적이고 조용해
심지어 mbti도 완전 정반대야 ㅋ...

남친이랑 연애초반에는 쉬는 날만 되면 놀러 다니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고 밖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았어
물론 코로나 때문에 제한적이었지만

그게 원인같대
남친이랑 같이 있으면서 재밌는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되고 그걸 계속 맛보게 되니깐 혼자있는 시간들을 못견뎌하는거지

근데 난 남친 탓을 하지 않아
결과가 어떻든 내가 선택한거고 내가 원한거니깐


이젠 병원을 안가
이유는 없어 그냥 가기 싫어
난 어젯밤에도 유튜브로 잠잘오는 소리를 검색해서 틀어놓고 잤어
6시간 잤는데 피곤하지도 않아
약 안 먹고 자니깐 머리도 덜 아프고

요즘 모임도 잘 안가
일한다고 바쁘거든
근데 담주부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
또 모임을 찾아다닐수도

그냥 침대에 혼자 누워있으니깐 적막감이 싫어져서 타자소리라도 들으려고 적어봤어

자기들 긴글 읽느라 고생했고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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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병원을 바꿔보는 건 어때. 자기가 적어준 내용으로 보면, 전문가가 해준 상담이라기에 지나치게 납작한 감이 있는데. 정신건강계열 약을 복용한 내담자가 느끼는 부작용이나 불쾌감을 적극적으로 케어하지 않는 것처럼도 느껴져. 모든 병원이나 상담센터가 균일하지는 않아, 나랑 합이 맞는 곳이 있어. nn년째 병원에 센터 다니고 있고 일곱 번은 갈아치운 사람 경험이야. 알고 있잖아, 재미는 사람마다 다 다르고 연애하기 전까지 자길 즐겁게 해줬던 것들은 가짜가 아니야. 그것들도 다 진짜야. '재밌는 경험'이라는 게 꼭 한가지 종류는 아니고 더 즐겁다 덜하다로 줄세우기 할 수 있는 건 더더욱 아니니까. 관계에도 중독돼. 자기한테 뭔가 다른 힘듦이 있는 게 아닐까, 감히 넘겨짚게 되네. 자기 마음이 편안해지길 빌게ㅜㅜ

    2022.05.29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댓글이 밑에 달렸네..ㅎ

      2022.05.29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상담 내용을 굉장히 간략하게 적긴 했어 병원은 애초에 저 문제가 아닌 불면증 때문에 간거기도 했고 음... 이런 댓글이 달릴 줄은 몰랐네 지금은 유튜브의 도움을 받고 있긴 하지만 약을 먹지 않고도 생각보다 잠을 잘자고 있어 병원은 당장 갈 생각은 없어 다른 병원일지라도... 지금 당장 내가 큰 불편을 겪고 있지 않아서 좀 안일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자기 댓글을 보니 더 큰 문제가 생기기 전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느껴 고마워☺️

    2022.05.29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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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굉장히 긴 글이 될 거라는 걸 미리 말할게 나랑 남친은 완전 정반대의 성향을 가졌어 난 일단 기본적으로 내향적이고 말수도 적고 조용조용해 감정>>이성 (이 부분 때문에 굉장히 많이 싸웠어)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옆에서 서포트하는 편이고 안정적인걸 굉장히 중요시하고 사람관계든 일적인 부분이든 무던하게 유지되길 원해 튀는 걸 좋아하지도 않아(가끔씩 관심받고 싶어서 돌발행동을 할 때 빼고는...) 근데 남친은 완전 극외향적이야 본인말로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고는 하는데 집에 있는 걸 본 적이 없어 항상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거나 약속이 없는 날도 집에 있지를 못하고 피씨방이라도 가) 그리고 굉장히 친화력이 좋아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대화를 서스럼없이 하더라고 그리고 나랑 단둘이 있을 때 빼고는 말도 많은 편이고 좀 시끄러워..ㅎ 나랑은 다르게 리더 기질이 있어 본인이 자신이 있거나 관심분야가 아니면 신경도 안쓰지만 나서기도 좋아하고 얘는 이성>>>>감정 이랄까 공감능력이 좀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 한번씩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거들떠도 안봤을 스타일이지만 나와 다른 정반대의 사람이라서 더 끌렸던 것 같아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 1년 넘게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내 나이도 나이인지라 해도 바뀌고 하니깐 결혼을 생각하게 되더라 근데 난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안정적인 사람과 이상적인 결혼 생활을 꿈꾸는 사람이야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서로 출근 잘하라고 볼에 뽀뽀도 하고 저녁엔 퇴근하고 나서 씻고 밥 먹고 티비보면서 맥주한캔하고 같은 침대에서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싶어 주말엔 같이 나가서 영화도 보고 외식도 하고 그런 평범한 생활을 꿈꾸는데 남친은 저녁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하는 직업이라 그런 생활은 그냥 꿈만 꾸게 되더라고 지금 당장은 이 사람이 좋아서 뭐 어때 쉬는 날에 같이 영화보고 외식하고 그러면 되는 거지 이렇게 스스로 위안하고 있는데 더 먼 미래를 생각하니깐 이게 맞는 걸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혹시라도 나중에 애라도 생기면 애기가 '아빠 또 놀러오세요~'하는 이런 상황은 만들고 싶지 않아 물론 이런 얘기는 당사자와 직접 얼굴보고 얘기하는게 맞긴 한데 먼저 자기들 생각도 들어보고 싶었어 근데 맨 위에 상대방과 내 성향의 차이점을 왜 적었는지는 모르겠네...ㅎㅎ 그냥 나와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 생활이 잘 유지가 될까도 궁금했던 것 같아 무튼 긴 글 읽어준 자기들한테는 고마워 읽느라 너무 고생했어☺️❤️ 22년 올 한해도 모두 행복했으면 하고 바랄 뿐이야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하루종일 넷플릭스만 보려니깐 너무 심심하고 무기력해지는 것 같아 작년까지만해도 집에서 혼자 놀면 할 것도 많고 시간이 되게 잘 갔는데 요즘은 대부분의 시간을 남친이랑 같이 보내다보니 정작 나 혼자만의 시간이 생기면 뭘해야할지 모르겠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우울해지는 것 같아...자기들... 방금 남친이랑 연락 문제로 싸웠어 남친은 항상 친구들이랑 놀러 가면 집에 기본 오전 5시 6시에 들어간단 말이야 늦을 때는 7시에 들어가기도 해 처음에는 연락도 안되고 너무 늦은 시간에 들어가는 것 때문에 많이 싸웠어 최근에는 연락만 잘 되면 집에 늦게 들어가도 이해해주려고 해 근데 연락 잘할거라고 약속해놓고 막상 술마시고 놀면 그게 잘 안되나봐 처음에 한두시간만 전화도 잘 받고 카톡 답장도 잘하던 애가 시간 좀 지나면 기본 3-4시간은 전화도 잘 안되고 답장도 안해 난 친구들이랑 노니깐 방해하기 싫어서 전화는 일부러 안해 카톡 답장만 잘해줘도 고마워해 근데 내가 다른 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카톡 답장만 잘해달라고 하는건데 그게 잘 안되니깐 너무 속상해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그런다고 말만 하고 잘 지켜지지도 않고... 남친은 내가 친구들이랑 같이 있는데 폰만 쳐다볼수는 없지 않냐 이러는데 난 내가 카톡할때마다 칼답을 원하는 것도 아니야 한두시간에 한번씩만이라도 짧게 답장해주길 원하는건데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잖아 난 연애의 기본은 연락이라고 생각하거든 오늘 싸우는데 내가 너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놀 때 연락안되는 거 너무 싫다고 하니깐 답장 잘 할게 이러는데 솔직히 매번 그렇게 말하고 제대로 지켜지지가 않으니깐 믿음이 안가거든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ㅜㅜ 서로 가치관의 문제니깐 연락문제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기들이 댓글 달아줬으면 좋겠어 미안하지만 생각이 다른 자기들은 그냥 지나가줬으면 좋겠어 연애 경험이 많이 없어서 궁금해서 남친이 여사친이나 여자 문제로 곤란하게 하지는 않아 그런데 모임 갖고 술마시는 걸 너무 좋아해 회사에 다른 부서 사람들이랑도 엄청 친해서 항상 주변에서 술자리를 권해 술 약속이 밀려있음 지난 일요일도 결혼식 있어서 술.. 이번주 금요일에 술 약속 있고 토욜에는 낮부터 술이고 다음주 금요일도 술약속 일요일은 알바 간다고 하고 알바 끝내고 술을 마시겠지 주1회 만나고 연애 초반에는 주말에는 항상 만나는 날이다 라고 못박았으면서 어느 순간 약속을 만들면서 내가 후순위로 밀리더라고 연락도 초반에는 업무중에도 실시간으로 카톡 보내면서 나한테 왜 일케 느리냐고 했던 사람인데 이제는 내가 먼저 연락해야 연락해줘 마음이 뜬 걸까? 물론 성향차이는 있어. 남친은 E에 외향적이고 나는 I에 내향적이야 다르니까 내가 기다리는 게 맞는 걸까? 내가 지금 그래 남자친구한테 계속 의지가 아닌 의존을 하게 되고 막 집착하고 어제는 좀 다퉜는데 자존감이 낮은 것 같다는 말도 들었어 요즘은 나 스스로도 이전과는 달리 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 근데 어쩌겠어 이 모습도 나인 걸 최근 한 달 동안은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지 하고 한동안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남자친구와의 시간을 줄여보려고 노력도 했는데 지금은 다시 원상 복귀야 친구들이랑 이것저것 하면서 재밌게 노는 것보다 남자친구랑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같이 있는 게 더 재밌거든 어제는 순간 이런 생각도 들었어 나 좋다고 얘를 계속 붙들고만 있는 건 아닐까 내 이기심 때문에 얘를 너무 힘들게 하는 건 아닐까 근데 그 생각까지 하고 나니깐 도저히 얘가 없는 삶은 상상하기도 싫은 거야 물론 시간이 약이라고 점점 무뎌지겠지 근데 난 얘를 그냥 내 삶의 일부분을 잠깐 채우다 간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 난 걔한테 한 번씩 그래 너랑은 평생 연애만 할 거야 결혼은 하지 않을 거야 애도 낳지 않을 거야 근데 걔는 나랑 결혼하고 싶대 사실은 나도 그래 난 얘랑 결혼도 하고 싶고 둘은 닮은 아이도 낳고 싶고 죽을 때까지 함께 하고 싶어 사람들 다 그렇겠지 지금은 서로 없으면 죽을 것 같고 사랑이 활활 타오르겠지 나도 지금 이 감정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어 당장 내일 식어버릴 수도 있는 거잖아 나중에 안정기가 온다면 다행이지만 그전에 지쳐서 나가떨어질 수도 있는 거고 다른 사람이 좋아질 수도 있어 혼자 있으니깐 이 생각 저 생각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난 분명 짧게 쓰고 끝내려고 했는데 온갖 잡담을 다 늘어놨네 그래도 기분은 좀 나아진 것 같아
Geukr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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