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취준생인디 우울증이 극에 달해서
진짜 밥먹다가도 울고 길걷다가 울고 가족들이랑 쇼파에 앉아있다가도 울다가
아
자살하고 싶어
이게 말버릇이 되어버렸단 거 알고 정신과 갔거든
근데 다음날에 회사 붙어서 회사다니니까 머리에 잡생각 사라지고 정신병 싸악 나아버렸어......약 먹으면 머리 멍해져서 좀 대충 먹고 있는데(나 회사랑 거리가 있어서 밥을 못 먹고 가는데 아침이 식후약이라ㅠㅠ)
그래도 죽고싶단 생각도 안 들구.....말버릇이던 아 죽고싶어 자살하고 싶어 이런 소리도 안 나오고......
근데 우울증 있는 자기들은 병원 가봤으면 좋겠어. 나는 우울증도 사람들한테 풀거나 그런 게 아니고 내가 꾸역꾸역 삼키다가 자살충동 온 거였거든?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고 안 나가던 교회도 나가고 자소서도 더 많이 내보고 이력서도 고치고 자격증 시험도 보고 눈물 줄줄 나든말든 산책도 가고 친구들이랑 밥도 먹으러 가고 정신과도 감!
교회는 도움 안 됐구 도움된 것:정신과&취직.
여러모로 노력했지만 정신과 가는 거 추천하는 이유는
1.나처럼 어디 말 못하고 곪는 사람한테 임금님 귀는 겁나 큰 당나귀 귀!!!!하고 말할 수 있는 의사가 있음
2.우울증 약 먹으면 스트레스에 대한 역치가 높아져서 약효 도는 동안 마음이 평온함
3.나도 약 처방 받는 게 너무 싫고 거부감 들었는데 약봉지 들고 집에 오는 길에 많이 울었어.어제 내가 감기로 병원에서 타온 약이랑 많이 다르지도 않네 싶고 그냥 내가 긴 독감을 앓는 거니까 생각하면 지금 내가 우울증인 것도 약 먹는 것도 딱히 막 죄책감 들지 않아
왜냐면 이건 그냥 계절마다 오는 유행병처럼 병일 뿐이고 다들 감기걸린 거에 자책 안 하잖아
취준생들 우울증으로 고민하는 자기들 모두 화이팅
오늘 우린 사실 열심히 살았다
열심히 안 살았어도 괜찮어 우리가 백년쯤 사는데 어케 맨날 열심히 살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