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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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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진짜 요즘 이것 때문에 좀 속상해ㅠㅠ

남친이 친구들이나 회사 사람들이랑 회식하거나 놀 때는 진짜 늦게까지 잘 놀거든? 3차 4차까지 가도 안 피곤해하고 잘 놀고, 회사 회식도 자기는 즐겁다고 할 정도야. 전에 내가 회식 같이 갔을 때도 엄청 즐거워하고 하나도 안 졸려 보였고.

근데 이상하게 나랑 데이트만 하면 2~3시간만 지나도 피곤하다고 하고 하품하고 계속 졸려해. 사람 자체가 축 처져 있어ㅠ

그래서 나도 “나랑 있는 게 지치고 힘든가?” 싶어서 물어봤는데 아니래. 나랑 있어서 그런 건 아니라고 하는데 내가 실제로 보는 모습은 너무 다르니까 나도 자꾸 신경 쓰여.

그리고 사람 많은 곳은 기 빨린다고 싫어해. 홍대, 건대, 성수, 합정, 신촌, 대학로 이런 데는 아예 안 가려고 해. 내가 어디 가자고 하면 “싫어, 안 가!!” 이런 식으로 말하니까 나도 점점 어디 가자는 말을 안 하게 되더라.

전에 건대 갔을 때도 그랬어. 3시간도 안 됐는데 너무 지친다고 방 잡아서 쉬자고 해서 방을 잡았거든? 근데 3시부터 7시까지였는데 방 들어가자마자 그대로 뻗어서 자더니 퇴실 10분 전까지 계속 자더라ㅋㅋㅠ

놀이공원 갔을 때도 진짜 서운했던 게 11시에 들어갔는데 2시쯤 되니까 피곤하다고 집에 가자는 거야. 바이킹 하나 타고 회전목마 타고 열기구 타고 그게 끝이었어. 결국 2시 반쯤 나왔고 밥 먹고 집 왔는데 5시에 바로 뻗어서 자더라.

그 뒤로 놀이공원은 아예 안 가게 됐어.

나는 같이 더 놀고 싶었는데 남친이 계속 힘들어하니까 이제는 나도 어디 가자고 하기가 싫어져ㅠ

우리는 동거하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잖아. 금요일 밤에 만나서 일요일 저녁에 집에 오는 정도인데, 토요일에 같이 놀고 나면 일요일에는 거의 하루 종일 자려고 해. 나는 옆에서 혼자 라면 끓여먹고 있고ㅋㅋㅠ

근데 또 남친이 나한테 변한 것도 아니고 바람피우는 것도 아니고 3년 반 동안 한결같이 잘 만나고 있거든. 그래서 더 애매해.

나도 “나를 사랑하지 않나?” 이런 생각까지 하는 건 아닌데, 그냥 너무 서운해.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그렇게 신나게 잘 놀면서 나랑 있을 때만 금방 지치고 피곤해하니까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덜 재밌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특히 우리는 한 달에 한 번밖에 못 보는데 그 시간마저 남친이 계속 피곤해하면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

내가 서운하다고 하면 애교로 넘기려고 하는데, 나는 그냥 달래달라는 게 아니거든.

그냥 내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얘는 나랑 한 달에 한 번 만나는데 내가 계속 피곤해하면 얼마나 서운할까” 이런 생각을 한 번만 해줬으면 좋겠어.

나도 이게 별거 아닌 걸로 서운해하는 건가 싶다가도 계속 생각하면 너무 속상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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