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즘 말하는 젊꼰 된거 같아ㅠ
내가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해서
벌써 10년차가 되었어..
근데 내가 우리팀에서 총무를 맡고 있거든 물론 이게 회사에서 정해준 직무가 아니지만 팀 회식이나 이런거 때문에 총무가 필요하거든..? 음식점 예약하고 회식비 회사에 청구하고 이런 역할을 해야해서.. 신입들한테 다 시켜버리면 너무 어려워해서 중간급 연차들이 하고 있어 이건 선배들도 다 해온 일이고 해서 나도 내 차례가 왔을 때 그냥 맡아서 했었어
근데 이게 아무래도 신경을 쓸게 많은 일이다 보니 1년 정도만 하고 다음 연차 사람이 하도록 나름 룰이 있단말이야 그래서 난 작년에 한번 하고 이번년도에 후배에게 넘겨주려고 했는데 후배가 자기 일 너무 많다고 못하겠다 해서 그때는 좋은 마음으로 그래 내가 1년 더 하지 뭐 하고 1년 더 했었어.. 근데 이제 반기가 지났잖아..?
그래서 회식하면서 사람들이 내년엔 ㅇㅇ씨가 총무니까~ MZ세대니까 맛집 더 많이 알겠다~~ 이런 얘기가 나왔는데 갑자기 후배가 정색하면서 저 일 너무 많아서 내년에도 못하겠는데요 이러는거야.. 나는 옆에서 듣고 있다가 벙찌고.. 완전 신입도 아니야 벌써 4년차거든 ㅠㅠ 근데 저렇게 말하니까 진짜 너무 섭섭한거야
그래서 내가 제가 ㅇㅇ씨 일 많다해서 1년 더 해드렸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면 좀 서운하네요 했더니 계약서에 적힌 고유 직무도 아닌데 왜 총무 같은걸 돌아가면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저는 안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러더라고.. 분위기 다 싸해지고…
이게 mz 특성인가?? .. 자기가 손해보는 건 1도 하기 싫고 남 상관 없이 본인한테 부당하면 부당하다고 말하는거..
5년차 되면 일주일 리프레시 휴가 있는데 그것만 받고 튀고 싶은건가? 싶더라고 왜냐면 나한테 얼마전에 그 휴가에 대해서 꼬치꼬치 물어보더라고.. 회식때 저런 행동 보고 나니까 그런 것까지 다 안좋게 보여 ㅠㅠ
나도 이기적인 점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보다 더한거 같고.. 이런 생각하는 거 자체가 내가 꼰댄가 싶어서 자책하게 돼 ㅠㅠ 그래 후배야 너가 하고 싶은대로 해 오구오구! 해줘야 맞는걸까 ㅠㅠ 나도 총무 1년 더 하는건 싫은데 ㅠㅠ 나도 일 많단말이야 ㅠㅠㅠㅠㅠ
ㅠㅠ 내가 직장인이 아니라 직무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자기도 회사에서 정해준 직무도 아닌데 팀을 위해서 시간내서 하는 일인거잖아.. 똑같이 일 많고 바쁜 와중에 자기가 총무역할 해준 덕분에 여지껏 편하게 회식한건데 ㅋㅋㅋㅠㅠ 나였으면 섭섭한 수준이 아니라 살짝 화도 났을 것 같아... mz특성이라고 하고싶진 않지만 요즘세대 애들이 인터넷에서 판글이나 썰같은 걸 보고 자라서 그런가ㅋㅋㅋㅋㅠㅠ.. 좀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마자 회사에서 저렇게 대응하는게 맞아!!! 이런 글들이 많잖아 요즘.. 나도 그렇다고 공감은 하는데 막상 내가 당해보니까 이게 맞나 싶다..
계약서상 얘기를 거들먹거릴 거면 직접 인사팀에 따지던가.. 아니면 그냥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직급의 분이 지시할 순 없을깡? 상사가 시키면 하겠지... 언제까지고 자기가 도맡아서 할 수 없는 일이잖아ㅠ 본인 하기 싫다고 신입들 시키면 신입들은 그게 안 부당할까 참.. 회사일이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 같네....
뭐 그런 상사분들 다 있는 회식자리에서 나 안해요! 했으니 선배들이 시킨다고 해서 할거 같진 않아.. 난 그냥 내가 잘못인가 싶기도 해서 ㅋㅋ 물어봤어 ㅠ mz특성이라고 일반화 시킬 수 없긴한데.. 하 너무 어렵네 뭐라고 말해야 후배가 기분 안나쁘게 총무를 맡을까 ㅠㅠ 그래도 댓글 달아조서 고마워 ㅠㅠ
너무 당당해서 그런가 진짜 내가 부당한걸 후배들한테 세습해주는건가..? 라는 생각도 들긴하더라고.. 근데 이게 진짜 필요한 일이긴 하거든.. 누가 한명이 맡아서 해주긴 해야해 ㅠㅠ 이 친구가 안한다니까 신입한테 시켜야할 판인데 신입들은 진짜 어려워하거든.. 어르신들 입맛 다 일일히 맞추려면 진짜 신입 적응도 힘든데.. 그래서 우리가 하는건데..ㅠ 이 친구가 4년차지만 25살이거든.. 어려서 그런가 싶고 ㅠㅠ
총무는 오직 회식 때문에 필요한거야?
웅! 그거 외에는 딱히 할일 없어! 회식이 잦은것도 아냐.. 글고 가끔 부조금 걷어서 부장님 전달해 드리는 정도?ㅠㅠ 이정도 일이니까 걍 내가 더 해야되나.. 나 그래도 얘가 하는 행동이 이건 아닌거 같아..
그럼 지는 안 하고 남이 하는 건 괜찮고? 뭐야 말뽄새; 어우 개싫어진짜
그럼 누가햇으면 좋겟냐고 물어보지 ㅜ 어우
아.. 진짜 이기적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