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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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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방금 남동생이랑 아예 연을 끊었는데.. 이게 맞는걸까..? 그냥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여기에서라도 주저리 써볼게.. 기니까 읽을 자기들만 읽어줘..

동생이 원래 게임만 하던 애인데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사람이 완전히 변해서 왔어. 자신이 지금까지 낭비한 시간이 너무 아깝다면서 공부에 알바에 열심히 사는 모습에 가족들이 다 기뻐했지. 근데 초반엔 괜찮다가 일이 좀 안 풀리니까 애가 서서히 이상해지는거야. 난 직감적으로 이게 우울증 증상인 걸 알고 정신병원에 데려갔어. 내가 우울증이 있었거든...

그렇게 동생이 약을 먹기 시작했고 이젠 괜찮아 지겠지라고 생각했어. 우울증을 나도 겪어봤고 동생이 안쓰럽기도 하니까 처음엔 옆에서 좋은 말 해주면서 많이 다독여줬어. 근데 동생이 너무 부정적인 말들만 하면서 받아치니까 나도 좀 힘들어지더라고.. 특히 가족들을 계속 원망하는거야. 내가 이렇게 된 건 부모님 때문이라고. 정신병 때문에 날려버린 시간을 어떻게 보상받아야 하냐면서. 그래도 꾹 참았지. 우울증이라는 게 원래 그런거니까. 이렇게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

그러다가 1년 전쯤에 한번 터졌어. 한밤중에 갑자기 ㅈㅅ하겠다고 카톡으로 난리를 치는데 정말 넘 놀라서 손이 덜덜 떨리더라. 119를 불러야하나 고민 많이 했어. 부모님이 직접 동생 있는 곳으로 찾아가면서 겨우 진정시키긴 했는데, 난 이 일로 진짜 정이 완전히 떨어졌어. 그래서 그냥 동생을 차단해버렸어. 진짜 다른 스트레스 받을 일 많은데 가족까지 이러니까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았거든.

그 뒤로 연락 끊고 반년정도 지났다가 동생이 싹싹 빌면서 반성했다고 하길래 다시 차단을 풀어줬지. 내가 정말 바보였지.. 처음엔 정말 괜찮아지는 건가 싶었다가 뭔가 애가 너무 충동적인게 눈에 보여서 불안했거든. 난 부모님한테 동생이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으니 진짜 진지하게 입원까지 고려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부모님은 당연히 칼같이 거절하고..

결국 오늘 일이 또 터져버리고 만거야. 또 똑같은 짓을 하길래 순간 이성이 끊어져 버려서 그런 말 하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우울증인 사람에게 정말 최악의 말들을 쏟아붓고 다시 차단했어.

하.. 우리 가족은 왜 이모양 이꼴일까.. 근데 더 혼란스러운 건 동생이 죽든 말든 정말 일말의 감정도 남아버리지 않은 것 같아.. 내가 쓰레기 새끼인걸까.. 정말 가족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고 그냥 너무 미워.. 미운 정도 안들어..

그냥 두서없이 적어봤는데 여기까지 읽어준 자기들이 있다면 고마워..

3줄 요약
1. 동생이 군대 다녀온 뒤로부터 우울증 걸림
2. 곁에서 좋은말 많이 해줬는데 상태 나빠지더니 ㅈㅅ로 협박하길래 한번 연 끊음
3. 다시는 안 그러겠다는 약속 받고 다시 받아뒀더니 오늘 또 똑같은 짓 해서 심한말들 퍼붓고 연 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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