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무당 절대 안믿는 사람이었는데 친구가 무당되고 너무 무서워서 무당집 눈길도 안줘… 친구는 원래 고등학교 때부터 촉이 좋고 소름돋는 애였거든?

성인되면서부터 얘가 일이 하나도 안풀리고 가족들 사고 당하시고 이상한 일만 생겨서 무당집에 갔다가 신내림 받았어(친구는 가려고 마음 먹었을때부터 나 무당하겠구나 생각했다함)

지금까지 있던 에피소드 풀어주자면

1. 난 한국이랑 시차가 10시간 정도 나는 곳에서 해외살이 하고 있었어. 갑자기 새벽 4시에 그 친구한테 전화가 와서 자다가 비몽사몽한 상태로 받으니까,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면서 다짜고짜 너 거기서 안나오면 죽는다고! 이러는거야. 그래서 무슨 소리야 하고 일어나서 창문으로 밖을 봤는데 불길이 치솟는 게 보여서 급하게 나왔어. 내가 살던 건물의 2/3이 새까맣게 탔고 내 옆옆방에 살던 분은 돌아가셨어. 건물에 사는 대부분 사람들이 자고 있었어서 사망자나 부상자도 많았는데, 나도 그 친구 아니었으면 큰일날수도 있었겠다 했던 일이 있었어.

2. 이건 다른 친구한테 있었던 일인데 다른 친구를 A라고 부를게. A는 4년 동안 연애한 남자친구가 있었어. 나도 그 남자친구를 많이 봤었고 친구 무리랑 그 남자친구랑 다같이 많이 놀고 그랬는데, A가 결혼 얘기가 나오면서 그 무당 친구한테 언제하면 좋을지를 물어봤었대. 근데 그 무당 친구가 너네 결혼 못한다, 남자친구는 바람은 아니지만 이미 마음이 다른 여자한테 가있다고 했대. A는 무당 친구를 맹신하기도 하지만, 남자친구한테도 신뢰가 두터운 편이라 무시하고 그냥 계속 만났어. 4년 동안 안정적으로 다툼 한번 없이 만나던 커플이고 그렇게 6개월을 더 만났는데 그 남자친구가 한다는 소리… “ 내가 다니는 직장에 전여친이 8개월 전에 들어왔었다. 내가 쓰레기인 거 알지만, 난 그 사람에게 마음이 더 갈 것 같다. ” 하고 헤어졌어. 당연히 A는 전여친이 회사에 있는지도 몰랐고, 휴일이 생기면 본인이랑 시간을 지내고 연락도 꼬박꼬박 잘되니까 그럴거라고 상상도 못해봄…

3. 이건 친구가 무당되기 전 일인데, 나랑 무당친구랑 다른 친구들 2명까지 해서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거든. 근데 갑자기 무당친구가 “야… OO쌤 돌아가실 거 같지 않아?” 라는거야. 그 쌤은 40대라 젊으시고 가정도 있으신데 그게 무슨 소리냐하고 넘겼다? 정확히 3일 뒤에 사고나서 돌아가심… 몇년 뒤에 이 일을 다시 물어봤는데, 그냥 그 선생님이 돌아가실 거 같았대. 내가 막아볼 생각은 없었냐? 확신을 못했던거냐? 했는데 확신은 있었지만, 본인이 느끼기에 아 이건 내가 막으면 안되는거구나라고 느껴서 얘길 안했다고…

4. 아까 남자친구랑 헤어졌다던 A 친구 얘긴데 이 친구는 이 무당친구를 진짜 맹신하거든? 고등학교때부터 그런 경험을 너무 많이 했었어서 무슨 일 생기면 무조건 무당친구한테 물어봐. 20살 때 A가 연애를 너무 하고 싶어했어서 무당 친구한테 나 어떤 사람 만나냐, 언제 만나냐 이걸 물어봤어. 무당 친구가 너 연하 만난다고 하니까 내가 지금 20살이고 난 연하를 싫어하는데 어떻게 만나냐 했는데 빠른년생 만남… A는 빠른년생인 거 썸타고 알게됨…


더 많았는데 기억에 남고 강렬한 건 요것들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