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음주에 임신중절 하러 가


생리 주기가 엄청 규칙적인 편은 아니라
기다렸는데 배란일, 생리 때랑 다르게
가슴 통증이 너무 심하고 속이 안 좋은거야
오늘 아침에 임테기 했는데
너무 선명한 두 줄이었어

어디에 말할 곳도 없고
우선 침착하게 병원 전화 해보고
내원해서 검사랑 초음파 다 보고왔어

6주래 다음주 되면 7주겠지

사후피임약도 먹었는데
행복할만 할 때 이런 일
생기는 건 대체 왜 변하지 않을까

산부인과 앉아있는데 시험관 때문에
오신 분들이 많았어 생명이라고 보기
힘들지만 차라리 내가 임신한 이 상황이
저 분들에게 갔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침에는 덤덤 했는데 예약 잡고
집 오니 갑자기 기분이 좋지 않아
끝나면 다시 괜찮아질까 나한테 더
힘든 시기가 올까 알 수 없지만
우선 나는 내가 더 중요해

너무 답답하고 숨 막혀서 그냥 글 남겨봐..
사실 무섭나봐 나 수술하는거 무서워
사후피임약까지 먹었고 나도 이럴 줄 몰랐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