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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2.01.15

나 그냥 너무 속상해서 그냥 구구절절 써봐..
난 21살이고 6살 연상 남친이랑 사귀는데 오늘이 딱 1주년 되는 날이라 솔직히 기대를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큰 기대는 아니더라도 그냥 평소보다는 특별할거라고 생각 했었어

그래서 주문제작 케이크도 준비하고 커플 속옷도 사고 편지도 쓰고 남자친구랑 사귄 날짜가 연초고 해서 주문 하는 사람이 많을까봐 한 두달 전에 주문제작 달력도 만들어서 배송 받았었어

그리고 대망의 오늘이 되었고 난 평소에 잘 하고 다니지 않던
화장도 하고 옷도 이쁘게 꾸며입고 구두까지 신고 나갔어

남자친구는 차가 있지만 데이트 끝나고 집까지 데려다주는 게 미안해서 사귄지 100일 이후부터는 내가 그쪽으로 가겠다고 해서 항상 내가 남자친구 집 주변에 있는 지하철역까지 가서 만났거든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지하철을 타고 그쪽으로 갔어

사실 오늘같은 날은 데리러와줬으면 좋았을텐데 그거까진 그냥 이해하고 넘어갔어

그렇게 남자친구랑 만나고 남자친구가 찾은 뷔페를 가서 밥을 먹었는데 가격대에 비해 저퀄 음식들이 많아서 남친이랑 나랑 실망하고 대충 배만 채우고 나오고 오빠가 결제를 해줬어 그리고 뭘 하지 한 30분동안 고민하다가 연극이나 영화 얘기가 나와서 같이 영화를 보러 갔어

영화가 끝나니까 6시 30분정도 되더라고 그래서 또 뭐하지 고민하다가 그 주변에 남자친구가 일하는 매장이 있어서 남자친구가 화장실도 들릴 겸 겸사겸사 들어가서 직원분들이랑 인사도 하고 얘기도 좀 나누더라고 나도 직원분들이랑 자주 만났어서 스스럼 없이 같이 인사도 하고 안부도 묻고 불편하진 않았어

그러다가 점점 길어지니까 내가 이제 나가자고 말을 했고 남자친구도 알겠다고 하고 같이 나와서 또 어디갈까 고민을 하다가 남자친구와 나의 관장님을 만나게 되었어 (남자친구랑은 태권도장 선후배 사이였어!) 그래서 가볍게 나와 관장님은 술 한잔하고 남자친구는 운전해야해서 음료수로 대체하고 얘기를 좀 나누다가 9시가 되어서 헤어졌지

그리고 우리는 또 뭘 할까 하다가 내가 케이크 초 불고 싶다고 얘기를 했는데 근데 마땅히 불 데가 없다고 방을 잡거나 야외에서 불어야 된다고 하고 그냥 내 의견은 묵살당하고 흘러가버렸어 이게 오늘만 세번 일어났어

그래서 결국은 우리집 주차장에서 차를 세워놓고 영화를 보기로 했어 근데 난 초반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거든 솔직히 1주년인데 계획된 게 하나도 없고 편지 한장은 커녕 꽃도 못 받고 며칠 전에 미리 주고 싶다며 애플워치 se를 중고로 사서 줬거든 이번에 남자친구가 퇴사하고 아직은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아서 사실 새거는 바라지도 않았고 중고여도 상태가 괜찮아서 난 맘에 들었어!

그렇게 받고 난 당일날 편지나 꽃정도는 받을 줄 알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 그래서 기분이 뚱 해있었는데 남자친구도 눈치 챘는지 기분이 왤케 안 좋아? 졸려? 라며 먼저 얘기를 꺼내고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장난도 쳤는데 내가 안 받아주니까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영화도 안 보고 그냥 집 앞에 내려주더라고 그래서 난 그냥 집 앞에서 내렸고 남자친구는 케이크 고마워 라고 하고 가더라고..

그래서 난 속상한 마음을 감추고 집에 들어와서 꾸역꾸역 화장을 지우는데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남자친구 연락도 좀 띄엄띄엄 보고 했는데 남자친구가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아 보인다며 오빠가 잘못한 거 있냐고 물어보더라구 근데 난 바보같이 아무것도 아니다, 오빠가 잘못한 거 없다 라고 말을 해버렸어 그래서 남자친구가 다행이다 라고 하고 오늘은 피곤하다며 먼저 자겠다고 해서 그냥 "자" 하나 보내놓고 그 다음 카톡들은 다 읽씹 해버렸어..

나 속상해도 되는 거 맞지..? 1주년이라고 바보같이 기대한 내가 잘못인가봐 나 계속 눈물이 나 ㅠㅠ 내일도 만날 것 같은데 내일은 나 어떻게 해야 될까?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게 맞는걸까..?

쓰고 보니까 두서도 없고 엄청 기네..
지금까지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 조언도 많이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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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이게 뭔가 바라고 말하는게 좀 어렵긴 한데 미리 어느정도는 말 맞추는게 좋은것 같더라구.... 이벤트? 기념일 챙기는게 사바사라서 나중에 몰아서 서운해지면 더 힘들자나 ㅠㅠ 일단 감정이 좀 가라앉아지면 윗댓 처럼 남친분께 말을 꺼내야 할것 같아!

    2022.01.15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사실 100일 200일 선물도 못 받아서 서운함이 쌓여서 이번에 터진 것 같기도 해.. 감정 좀 가라 앉히고 내일 얘기 해봐야 할 것 같아 조언 고마워!

      2022.01.15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나도 기대 많이 하고 기대에 부흥해주길 바라는 사람인데, 자기 나랑 정말 비슷해. 자기가 속상해하는 이유와 속상하다고 티내는 방법이 나랑 똑같거든. 나도 약간 화나거나 삐치면 카톡 읽고 "응" 이런 식으로 단답해버리거든..나였어도 정말 속상하고 조금은 미웠을 거 같아. 1주년이면 작게 사소하게나마 챙겨주는게 당연한거 아닐까 싶네.. 100일에는 뭐 해준 거 있었어? 귀걸이라도 사줬으면 아니면 작은 케이크라도 사줬으면 이렇게 속상하진 않았겠지? 그리고 1주년인데 너무 계획없이 놀았던게 자기 의견 묵살당했던 거 같기도 해.. 실내에 둘만의 공간이 있었다면 (차안이어도 좋으니까) 오붓하게 시간보내며 케이크도 주고 1주년 선물 짜잔 하면서 즐겁게 맞이할 수 있었을텐데 밥도 가격비해 별로였고 계획없이 움직이다보니 1주년 기대에 비해 못미쳐서 실망한 것도 크다고 생각해.. 음..남자친구한테 솔직하게 어제 왜이리 서운했는지 말하고 푸는게 가장 좋다고봐. 대부분의 남자들 눈치 없는거 알지..? 내 남친도 눈치가 없어서.. 연애초에 그거가지고 많이 싸웠거든 지금은 서로 솔직해지고 노력해지면서 많이 나아졌고. 솔직한게 가장 좋더라ㅜㅠㅜ 기대에 미치길 바라지만 그렇게 해봤자 실망하는건 언제나 나였기에.. 속상했던 것도 말해주고 다음에는 이러지말고 이랬으면 좋겠다 라고 솔직하게 말해보길 바라. 두서없는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 내 말은 백프로 정답이 아니니까 도움될 부분만 얻고 잘 해결 하길 바라! 😊

    2022.01.15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차안에서 영화본 것도 좋았지만..그전에 제대로된 계획없이 1주년을 보낸게 자기의 기분과 마음을 서운하고 실망하게 된 계기기도 한 거 같아. 기분 좋은 상태에서 차 안에 둘이 1주년을 보냈다면 이렇게까지 서운해하지 않았을 거 같기도 하고..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ㅜㅜ 한번밖에 없는 1주년인데 많이 속상하겠다.. 지금 당장은 맛있는 거 먹고 재밌는 거 보거나 하면서 쉬길 바라 자기는 소중하니까!

      2022.01.15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아이고 댓글로 써져버렸어 ㅠㅠ

      2022.01.15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자기가 사귀는 내내 기념일 소즁해파 라고 계속 이야기했는데 남친이 저렇게 어물쩡 넘어간거면 더 속상하고 기분 상하겠다 싶어. 그래도 혹시 이번에 원래 둘이 1주년에 뭐 하기로 했던게 아니고 자기가 먼저 바라는게 있었는데 말을 안한거라면(남친이 센스있는 사람이면 좋았겠지만… )가능하면 원하는 것 기대하는 바를 미리 말하고 조율해야 일방적으로 실망을 덜 하지 않을까? 내가 실망한다고 상대가 꼭 잘못한게 아닌 상황도 연애 하다보면 생기더라구 ㅠㅠ 기념일에 대한 바람도 사람마다 워낙 제각각이라…ㅠㅠ 말하지 않고 자기 마음 속에 간직한 자기가 원했던 것을 맞추지 못한 상대를 보면 기대만큼 실망이 커지기마련이고 그만큼 남친이 잘못한 사람이 되는게 반복되면 자기도 지치고 상대도 지칠 것 같아서…음… 가능하면 자기가 바라는게 무엇이었는지 자기 스스로 감정을 정돈하고 남친에게는 기대한게 있었다고 그래서 서운했다고 솔직하게 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그래서 앞으로는 기념일에 뭘할지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같이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다음 기념일에는 이번처럼 울지 않도록 말이야

    2022.01.15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버렸다...! 댓글에 답글 있어 ㅠㅠㅠㅠㅠㅠㅠ

      2022.01.15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공감 너무 고마워 ㅠㅠ 사실 100일 200일 둘 다 선물은 커녕 편지 한 장 못 받았고 학교다닐 땐 장거리라 그냥 넘어가자 라고 하긴 했는데 어떻게 또 그냥 넘어가.. 그래서 난 간단하게라도 준비했는데 남친은 진짜 아무것도 준비 안 했더라구.. 그러다가 아차 싶었는지 나중에 14k 팔찌 하나 사주고 끝났어... 근데 난 평소에 남자친구가 사주는 빈도수가 더 많고 해서 그냥 나 스스로 위로하고 넘어갔는데 1주년까지 이러니까 속상했던 게 쌓이다가 폭발했나봐.. 정말 기대하다가 나혼자 속상하는 거 너무 힘들다 ㅠㅠ 오늘 생각 정리 좀 하다가 내일 얘기해야 될까봐 ..! 조언 해줘서 너무 고마워 :)

    2022.01.15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내가 더 속상했던 건 몇주 전부터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남자친구가 혼자 정하겠다고 나한테 말 했었거든 그래서 난 고민 안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나간거였는데 결국 결과는 이렇네.. 정말 나만 기대하고 나만 실망하나봐.. 케이크에 초 불고 싶다고 한 것도 정말 큰 용기 내서 말 한거였는데 더 큰 용기가 필요한가봐.. ㅠㅠ 내일 만나게 된다면 한번 잘 말해볼게 조언 너무 고마워 :)

    2022.01.15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5

    100일 200일 안 챙기는 커플들도 많구.. 편지를 자주 써주는 사람도 아닐 수 있으니까 이런건 툭 까놓고 이야기 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나는 내가 편지쓰는거 좋아해서 사귀는 2년동안 거의 20통은 줬을텐데 받은건 4통? 근데 남친이 그런거에 서툰거 알아서 막 서운하거나 하지는 않거든! 이건 진짜 케바케라 ㅠ (우리도 난 기념일 다 챙기는거 좋아하고 남친은 큰 기념일만 챙기는 스타일) 나는 근데 기념일 챙기는게 좋다 뭔가 그때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느낌이라 좋다 라고 말하니까 그 뒤로 남자친구도 100단위 크게는 아니더라도 평소와는 다른데이트나 더 신경쓴다거나 그러거든! 서로 말하고 맞춰가는게 좋을듯..

    2022.01.15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우리도 사실 100일 200일은 서로 챙기지 말자 했었는데 그래도 안챙기기 좀 그래서 챙겼던 거라 그렇게 크게 실망 하진 않았거든 근데 1주년은 특별한 날이라고 내가 너무 기대했나 싶네ㅠㅠ 정말 얘기해서 맞춰가야 할까봐 조언 해줘서 고마워 ㅎㅎ

      2022.01.15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6

    남자분...너무 무심하다 정말 혼자만 기대하고 설레하고 준비한 기분들어서 너무 허무하고 속상했을것같아 ㅜㅜ 근데 너무 남자친구 입장만 이해하려하고 하지말고 쓰니 입장도 꼭 이야기해서 서로 맞추는것도 중요할것같아!!! 아무말도 안하고 아니라고 넘어가버리면 남자친구도 그냥 이런 성향이구나하고 모르고 넘어갈것같거든!!! 낼 꼭 남자친구한테 이야기하는게 좋을것같아 ㅎㅎ

    2022.01.15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웅웅 다른 자기들 조언도 보고 자기 조언도 보니까 정말 내일은 꼭 얘기해서 내가 서운했던 점과 앞으로 기념일에 대해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맞춰볼게 조언 고마워!

      2022.01.15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7

    자기야 자기또래 만나.. 언니들이 걜 데려가지 않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난다ㅜㅜ 내가 봤을 땐 그 사람은 자기가 “나 ~~가 속상했고 앞으로는 이렇게 해줘”라고 말해도 왜 자기가 속상해 했고 그런 요구사항이 갖는 의미를 잘 모를거같아 그 사람이 별로여서 공감 못한다는 의미 절대 아님. 단지 그 나이 차와.. 그 사람이 6년동안 더 쌓았던 데이터에선 무가치했었던 거라 자기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거 같아 속상한거 너무 당연하고 백번 이해해 자기가 그 사람한테 원하는 거 충분히 어필했는데도 변화가 없었다면 그 사람 다시 재고해봤음 좋겠어

    2022.01.16좋아요3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8

    자기야 그래서 어떻게 됐어?! 얘기하고 잘 풀었으려나.. 내 남친도 센스제로라 나중에 그러면 나도 자기처럼 할것같아..넘나 속상ㅜㅜ 근데 글만봤을땐 나라면 안만날것같긴한데.. 너무 좋아하면 그러기가 힘들긴하지 내 남친도 이럴까봐 미리 얘기해줘야되나 싶다ㅜ

    2022.02.2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다음날에 남자친구한테 솔직하게 말하고 남자친구도 요즘 신경쓸 일이 많아서 제대로 못 챙겨준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 해줬어 그리구 며칠 전에 400일이였는데 1주년 일 만회하겠다고 데이트 코스까지 다 짜오고 꽃다발이랑 편지도 4장이나 써줬어 ㅎㅎ 쓰다보니 너무 자랑 같네.. 기간이 많이 지났는데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

      2022.02.24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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