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계속 혼자 앓고 있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혹시 괜찮으면 지나가다가 들어줄 수 있을까?
지금은 헤어졌지만 나이 차이도 8살 정도 나는 남자친구와 70일 넘게 사귀었었어. 평소에 연락 관련해서 남자친구가 맘에 안 들어했었고 나는 이때까지 다툼에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어 내 탓이었던 것들도 있었고 굳이 싸움으로 만들어서 감정이 상하는 것도 싫었고 그냥 다 내가 잘못 한 것 같았거든.
근데 그거 말고는 다 잘해줬어 장거리였는데 차를 렌트해서 내 지역까지 와주거나 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잘 챙겨주고 그 사람에게 안 좋은 부분이 있더라도 그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내가 잘 보지 못했었나봐
우리는 조금 특별한 성적취향도 가지고 있었어 흔히 아는 BDSM 같은 성향 말이야.
헤어지기 전에 남자친구가 우리집에 와서 자고 갔었어 근데 가는 게 아쉬워서 잡았었는데 그거를 계기로 남자친구가 병가를 내고 다음 날 우리 집을 왔었고. 거기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있었고 조금 나도 모르게 내 자신에게 가스라이팅을 했었던 것 같아 남자친구도 돈 쪽으로 힘든데 내가 매달려서 남자친구가 곤란해서 온 거라고
집을 가기 전에 성관계를 2번 하게 됐는데 둘 다 알몸으로 있었고. 남자친구가 콘돔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몰랐어. 넣고 나서 어? 이거 콘돔 착용 안 했는데? 싶어서 무섭다고 콘돔 착용해달라고 했는데 남자친구는 질외사정하면 된다 괜찮다며 나를 안심을 시켰고 불안한 마음에 어찌저찌 관계를 하게 됐어. 두번째 성관계를 할 때는 콘돔 착용을 해달라고 이야기를 했으나 무시 당하고 성관계를 하게 됐고 중간에 아프다고 했을 때 '참아' 라는 말을 들었어. 그렇게 질외사정을 하고나서 기분이 나빠서 다음부터는 꼭 콘돔착용 해달라고 했더니 남자친구는 이벤트 식으로도 안되냐는 말을 했어.
근데 그 전부터 남자친구는 내가 부정출혈이 있고 생리주기도 안 맞아서 피임약 먹는 걸 두려워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성관계 후 남자친구는 집을 가고 나는 다음 날 너무 불안해서 산부인과에 가서 피임약을 처방 받았고 그것 외에도 검사를 하다가 문제가 좀 생겨서 병원에 누워있다가 오게 되었어. 그리고 이 일을 들은 남자친구는 ' 아 구랭?' 이라는 톡을 남기곤 아무말을 하지 않았어
그냥 하소연 느낌으로 이야기를 한 거긴 한데 난 아직도 이 일이 계속 생각이 나고 이게 진짜 합의되지 않은 성관계 였을까...? 나도 관계를 하면서 싫었다면 확고하게 밀어냈어야되지 않을까 계속 생각하게 되고 자책을 하게 돼 그냥 흘러지나가는 에피소드 같은 게 아니었을까 싶고 그냥 이 일을 계속 곱씹게 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