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많고 스펙없어서 급하게 면접 봤어
혹시 길어도 읽어줄수있을까
처음엔 아웃소싱인줄 알았는데 그 회사였어
사무실은 좀 어수선했고 작았고 컴퓨터는 두대였어. 내가 좀 타이트하게 면접을 보러간건데 중간중간에 전화받는다고 면접보고 기다리고 하니까 1시간을 거기서 있었어 ..
가서 업무 얘기 듣는데 사무실 경리는 나 하나뿐인데 할 일 너무 많고,화장실이랑 사무실 청소까지 내가 해야 되더라고ㅠㅠ 사실 업무 이야기 듣기 전에도 그 사무실에서 일해야한다고 했을 때 아..싶었는데 업무 얘기 들으니까 더 일하기 싫어졌어
그리고 정말 쪽팔렸던게 업물 설명해주면서 질문을 하더라고 도면을 보면서 여기가 m이고 다음이 n구역이면 그다음은?이라고.
알파벳 순서잖아 그래서 내가 그다음 알파벳이겠죠? 하니까 그러니까 그다음이 뭐냐고 묻는거야;
근데 갑자기 M이 먼저인지 N먼저인지 헷갈려서 틀린답을 했어 나는 순간적으로 n이 먼저인줄 알았던거야.. 그랬더니 아 큰일났는데??일하려면 알파벳 순서 앞에 붙여놓고 하래.
또 하나는 업무 설명을 거의 40-50분째 들으니까 일단 이 회사 붙어도 안다닐 마음으로 듣고 있긴 했는데 갑자기 자기들은 교육 2시간씩인데 분기마다 있대. 그러더니 그럼 한분기에 몇시간 교육이죠?이러더라고. 그래서 곱하면 되겠죠..?라는 뉘앙스로 얘기하니까 그러니까 몇시간이냐고 꼬치꼬치 물어 아씨 순간 분기가 헷갈려서 12시간이라고 했는데 그사람이 네?? 한분기가 몇개월이죠?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아..3갸월이요.라고 하니까 그럼 교육 시간이 몇시간이죠??라고 묻길래 6시간이요 라고 답했거든. 그러니까 또 아 큰일났는데??일하게 되면 알파벳이랑 곱하기표 저 앞에 붙여놓고 일하라도 그러더라고..;;
내가 안똑똑한건 알겠는데 솔직히 좀 오늘 ㅈㄴㅈㄴ 내가 무식한 인간이 된 느낌인거야 나 그정도는 아니거든?? 근데 그사람 눈빛이 너무 짜증나…하
자존심 상하고 내 자신도 짜증나고 그사람도 짜증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