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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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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망한 연애썰 5편]]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진료 보러 가던 날
잇팁남이 서류 작성시 이거 이거 적고 이건 체크하면 안 된다 상세하게 알려줬는데 그 땐 너무 정신없을 때라 아 되게 세심하고 다정하구나 했어.
그런데 그 날 진료 끝나자마자 병원에서 교통사고로 입원 가능한 간 사고 3일차까지라고 당장 입원하라고 하더라고. 난 당시에 입원은 생각도 못해서 나 강의도 들어야하고 근무해야 한다고 통원치료 받겠다고 했지. 그 때만 해도 가볍게 박은 거니까 별일이야 있겠어 했거든
(택시 조수석이 우그러지고 뒷자석 문도 뒤틀려서 내가 나오는데 고생했지만 나는 골절된 거 아닌데 하고 가볍게 생각했다.😂)

그런데 잇팁씨는 본인이 그정도로 알려주면 당연히 입원하겠지 했나봐. 내가 통원치료 받겠다니까 바보에요? 강의는 외출증 끊고 갔다오겠다거나 입원중이라고 온라인으로 듣거나 강의 자료만이라도 받을 수 있냐고 여쭤보면 되죠, 교수들은 학생이 연락한다고 화내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하고 혼내더라.(전공은 다르지만 잇팁씨는 교수였음)
혼나는 게 머쓱하지만 그러게 싶어서 이 사람은 날 많이 걱정해주나 싶었지. 그리고 그 주에 내 직장 앞으로 운전해서 오겠다고, 나 픽업해줄테니 식사하자고 하더라고. 나는 확실한 사이도 아닌데 내 직장에 오는 게 싫어서 식당에서 만나자고 했어.
(어리석은 짓이었다. 이후에 그는 데이트 때 ㅁㅁ씨 대중교통으로 잘 다니잖아요 하고 차를 태워주지 않았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진통제를 먹고 치료 받으면서 근무를 하는데 와.... 교통사고 후유증 엄청나더라. 통증이 갑자기 몰려올 때가 있는데 그 때에는 어떤 자세를 해도 식은땀, 눈물이 줄줄 흐르면서 말이 안 나오더라. 그런데 잇팁남이 그걸 알아주니까 그 때엔 그게 그렇게 고맙고 대단해보였어.

그러다가 문득 첫날 대화에서 '여긴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라는 대화가 생각나더라고. 그 당시엔 무슨 뜻이지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부모님이 결정사에 나를 가입시켜서 소개받은 거였어.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을 소개 받은 것 같으니까 부모님이랑 크게 싸우진 않고 해프닝처럼 넘겼지. 그런데 결정사면 이게 뭐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건가 하고 나중에 회사에 문의해보니까 내가 교제중이래. 당사자가 모르는 교제라는 게 무슨 뜻인냐고 따졌더니 남자분이 나랑 교제중이라고 업체에 말했대.
이게어찌된 일인가 해서 잇팁씨에게 만나서 물어봤더니
결정사 소개고, 자긴 분명 첫날에 자기는 나이도 있고 바빠서 시간이나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고 어필하고 애프터를 신청했는데 내가 수락해서 업체에 교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더라고.
너무 당당하게 말하니까 나는 혼란스럽고 한편으로는 내 일인데 난 도대체 아는 게 뭐지 싶어서 부끄러워서 최대한 차분하게
이제는 내가 첫날에 정신이 없었던 거 알지 않느냐, 미안하지만 나는 그 날 대화 중간중간 집중을 못했고, 당시에 에프터 신청이 그 정도의 의미인지 몰랐다고, 그러면 두번째 만난 날이 1일인 거냐고, 그걸 당사자들끼리 얘기하는거지 업체에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지.
그랬더니 형식이 중요한가요? 하더라
난 그런 대답이 나올 줄 몰라서 잠시 말을 못하고 있으니까 결혼을 전제로 서로 호감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만나는 사이면 교제중인 거 아니냐, 언제부터 1일인지가 그렇게 중요한 거냐고, ㅁㅁ씨는 형식이 중요하구나. 귀엽네요 하고 웃더라고.
그 상황에서 귀엽단 말을 들으니까 할 말이 없어서 그렇게 어영부영 찝찝하게 연애를 시작했어.

어.... 글이 왜 길어졌냐
시간이 늦어서 왜 헤어지게 되었나는 다음에 적을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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