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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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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망한 연애썰 4편]]

이걸 이렇게 계속 쓸 줄 몰랐네....
이번 글도 길어서 나눌게.

두번째 남친에게 하나 고마운 점이라면
만날 당시에 자기가 안 도와주면 난 의지가 약해서 대학원 들어가기 힘들 거라고 그딴 말을 했어서
찌밤 내가 가고야 만다 해가지고 결국 입학을 했다.

입학하고 정신이 없다가 여유가 생기니까
다시 여기저기에서 소개가 들어오더라....
하지만 주위에서 연애운 왜 그러냐 굿해보란 말을 하도 들어서
왜 멀쩡해보이던 사람도 나를 만나면 저럴까,
내가 그냥 뭐든 받아줄 것 같은가 등등 상대방도 문제가 있지만 나의 태도도 문제인가 수많은 자기반성도 하면서 이사람 저사람 만나다가
중간에 아주 빡치는 소개팅을 하고 (할말하않)
자존감이 아주 바닥을 치던 때에 세번째 남친을 소개받았는데....

교통사고가 엮어준? 인연이었다.... 😂

약속시간 늦을 것 같아서 택시 탔는데 약속장소 2분 남기고 사거리에 서있었어. 내가 있던 차선은 좌회전 차선이었고 옆차선은 직진 차선이었는데 갑자기 꺾어서 내가 타고 있던 택시 조수석 문이 우그러지고 뒷자리까지 문이 뒤틀려서 안 열릴 정도였는데 안전벨트 덕분인지 나는 흔들하기만 했다고 생각했어.
옆 차 운전자가 나중에 생각해보니 음주운전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골절된 곳도 없어보이고 육안상으로 멀쩡해보이니까 당시에 나는 위아래로 훑어보고 택시 기사님하고만 현장에서 서로 신고하지 말고 현금 주고 합의하자고 얘기하더라고
나도 바보지. 약속시간 늦을 것 같아서 그 당시엔 내가 멀쩡한 줄 알고 그냥 걸어갔어.

약속장소에 가서 남자분 카페에서 만났고 이런 저런 대화를 했지. 자기는 전형적인 남자들 사이에서 자란 ISTP 공대남이다. 그래서 공감능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한 번 납득하면 쉽게 공감해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어필을 하더라.(새겨들을걸)
그러고 대화하다가 남자분이 내 얼굴색이 원래 하얀거냐, 창백해보인다, 그리고 땀도 좀 흘리는 것 같다고 하길래, 굳이 첫만남에 교통사고 겪어서요 라고 말할 필요 있나 싶어서 아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봐요(초봄에 추운 날이었다), 땀은 긴장해서 나나봐요 했지. 그랬더니 다음에 따듯할 때 다시 보자고 하더라고.
그 전에도 대화하다가 중간 중간 다음에 볼 수 있는 거죠? 연락해도 되죠? 이런 얘길 네다섯번 가량 물어봤어. 처음에는 나쁘진 않은 사람인데 이성적 호감은 잘 모르겠어서 하하하 웃어넘기다가, 이상하게 대화 내용이 중간 중간 기억이 잘 안 나고(왜 안 났겠냐 바보) 피곤하고 후반부에는 어 이런 태도로 만남을 마무리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싶어서 애프터를 받아들였지. 그랬더니 알겠다고 오늘은 이만 헤어지자고 해서 집으로 왔지..

그리고 다음날부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미친듯이 통증이 오더라. 그런데 난 교통사고를 이 때 처음 겪어봐서 뭘 모르겠는 거야. 그 타이밍에 남자분에게 ㅇㅇ씨 뭐하세요? 라고 연락이 와서
사실 어제 여차저차해서.... 하고 사고 얘길 하고 지금 통증이 심하다고 하니까 자기가 교통사고로 입원치료까지 받아봐서 잘 안다며 시키는대로 하라고 알려주더라.
ㅋㅋㅇ택시여서 앱에서 택시회사 번호 알아내고 어제 사고난 승객인데 여차저차 하다고 해서 사고접수하고 사건 번호 받고 진료예약도 했지.
그게 고맙더라고. 그래서 다음에 만날 때 잘 해줘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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