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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03.13

나만 사랑해준다면서, 항상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겠다면서..
나는 어디 안 가고 기다리고 있었고 지금도 기다리고 있는데...

6년동안 나만 바라봐주던 남사친도 아니고 남친도 아닌 이상한 관계의 칭구가 있었어. 처음 만난 건 학원에서, 초6 말 쯤에 만났어. 처음엔 그 칭구가 날 좋아해가지고 어찌저찌 사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친구처럼 몇년 지냈었어.

처음에는 칭구가 싫었는데 자주 연락하다보니까, 내 얘기도 잘 들어주고 그래서 점점 호감이 생기기도 했어. 고민상담도 종종 해주고 그랬거든...

그러다 중2 때, 칭구가 제대로 나한테 고백을 했었는데 난 그냥 친구처럼 지내자고 했어. 그때도 계속 그 칭구랑 같이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그 학원에서 사귀지도 않는데 나랑 그 칭구가 사귄다고 자꾸 소문이 돌았었거든. 그 학원에서 연애하면 선생들이 상담하고 혼내고 막 그러는 이상한 것도 있었어서 숨겨야했거든... 그래서 내가 나중에 사귀자고 하고 사이는 그대로 괜찮게 계속 지냈어.

그러다 작년, 19살 때였어. 난 일반고 다니고 있었고, 칭구는 특성화고 다니고 있었어. 나는 수능 준비로 바빴고, 칭구는 취업 준비 때문에 바빴었어. 그러다 7월 쯤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어. 칭구는 나랑 서로 바쁘면 몇개월 연락 없다가 둘 중 하나가 다시 연락 시작하면 다시 연락하면서 지내고, 바쁘면 또 서로 연락 뜸해지고 그랬었어.

그때 내가 처음으로 내가 성향자인 걸 밝혔지. 칭구가 예전부터 성향자인 걸 나한테 알려줬었어서 싫다거나 그런 건 아니였어. 칭구는 지배적 성향, 난 피지배적 성향이고, BDSM 테스트 해봤을 때, 딱 정반대로 서로 잘맞는 성향이었어. 그래서 막 밤새 연락하고 그랬어.

그렇게 서로 성향 알고, 그 당시에는 미성년자이니까 모텔을 갈 수가 없어서 성인 되고 같이 만나기로, 하기로 약속했어. 서로 만나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전화나 톡으로 주로 야한 말 많이 하고 그랬었어.

그렇게 7월부터 계속 연락을 하다가 내 생일 당일날 연락이 끊겼어. 내 생일이 8월 중순인데, 그때까지 거의 한달가량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연락하고 그랬었거든? 근데 생일 전날, 정확히 얘기하면 생일 16시간 전 연락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아무것도 오지 않더라.


내가 생일이 언제라고 6년 내내 말했는데, 챙겨줬던 건 3번정도. 난 칭구 생일 매년 챙겨주고 그랬었는데... 작년엔 발렌타인데이 선물도 내가 챙겨줬었어. 근데... 난 작년 화이트데이 때 받은 게 없었어... 바쁘다는 핑계로, 카톡 프사는 바꾸면서 연락이 없더라.

처음에는 칭구가 먼저 날 좋아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칭구를 더 많이 좋아하게 된 것 같아.

성인 되고 만나자고 해서 1월 1일 자정에 딱 연락을 했었어. 이제 성인 됐으니까 어쩌구저쩌구... 보냈는데... 결국 답장이 없었어. 여전히 바쁜가 생각을 하다가, 나만 계속 혼자서 기다리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포기하려고 했어.

그러다 2월에 칭구 카톡 프사가 딱 바뀌면서 디데이가 생겼더라. 누구 이름 ♡+12. 그렇게 누군가와 새로운 연애를 하기 시작한 것 같더라고.

나보고 6년동안 한결같이 한 말.
"연락오면 바로바로 보니까, 언제든 해. 나 어디 안 가. 너가 이렇게 좋은데 내가 어디 가겠어? 걱정마. 난 너밖에 없어."
날 사랑한다면서, 성인 되고나서 반지들고 청혼하러 온다면서. 어디 안 간다면서...

미래를 약속하고, 다시 만나기로 하고는... 그렇게 한순간에 날 버리고 갔어. 생일 날부터 연락 없어서 너무 기억에 심하게 남아있어.

칭구한테 나도 사랑 많이 줬고, 서로 만나기가 쉽지 않아서 내 사진 보내달라고 해서 사진도 많이 보내줬는데... 원하는 사진 다 찍어서 보내줬는데... 가끔 엄마 몰래 한두번 칭구 만나러 가기도 했었는데...

그냥 요즘 마음이 너무 힘든 것 같아. 이렇게 날 사랑해주는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있고. 칭구 기다리느라 내가 많이 힘든 시기도 많았었지만, 사랑해준다는 거 하나 때문에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시간과 정성이 너무 아까운 것 같아.



6년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요약해서 적어서 이정도야.
주저리주저리 말이 이상한 것 같기는 한데, 긴 얘기 읽어줘서 고마워.


언젠가 다시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날 거라고 믿고있고, 내가 지금보다 더 좋고 멋진 사람이 되어서 이 칭구보다 더 멋지고 나랑 잘 맞는 연인을 찾겠다고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어.

다들 나처럼 기괴하고 이상한 연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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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다 지나고 얼른 상처가 치유돼서, 그런 감정 나눈 시간만 소중히 남길 바랄게. 얘보다 더 자길 사랑하는 사람? 맹세코 나타남. 그리고 더 좋은 사람 만날거야. 그 친구를 좋은 사람으로 만든건 어쩌면 과거부터 그 친구를 꾸준히 애정했던 자기 자신일수도.. 걔가 헤어지고 연락하거나 하면 제발 연락 받지말고 추억에 잠기지마. 이제부턴 자기가 미화해주는거야..그리고 걱정돼서 말하는 건데 원하는 사진 다 보내줬다는 거 이상한 사진 요구받은 건 아니지? 앞으로 만날 사람 천지빼까리야 자기 창창한 앞길만 생각해!

    2023.03.13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고마워. 이상한 사진 종종 요구받긴 했는데... 그런 건 얼굴 자르고 보내줬었어... 다 벗은 사진 보내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서 괜찮지 않으까..?

      2023.03.13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오랫동안 호감을 가지고 애매한 관계를 유지해서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근데 자기... 객관적으로 봐서 친구는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지않은것 같아. 더 어린 초중학교 시절은 말할것도 없고 6년동안 생일도 잘 안챙기고, 자기가 필요없을땐 바쁘다고 피하고, 이상한 사진 요구하고 그게 무슨 사랑이야. 말로만 사랑한다, 청혼한다 그냥 다 소꿉장난같은거지. 자기가 아직 어리고 어릴때부터 그 친구말을 너무 믿어온것 같아. 근데 믿지마. 저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린 나이라면 더 쉽고 가볍게 할 수 있어. 냉정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자기가 정신차렸으면 하는 마음에 말하자면, 솔직히 어린시절부터 그 친구에게 당해온 일종의 가스라이팅같다. 그냥 좋은 부분만 적당히 추억으로 남기고, 떠나보내는게 맞아. 자기도 이제 우물 안에서 나와서 더 넓은 세상을 봐. 자기를 사랑해줄 사람은 많아. 왜냐면 저게 사랑이 아닌걸 자기가 그 우물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깨닫게 될거니까. 진짜 사랑을 지금부터 찾는거야. 자기 스스로부터 단단해지길바래. 그리고 남자가 사진 요구한다고해도 다시는 다시는 보내주지마. 그런거 요구하는 남자 다 쓰레기야 확실해.

    2023.03.13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쓰레기라고 생각하기도 하면서도 해달라는 거 다 해줬었는데... 나 계속 가스라이팅 당했었던 거구낭... 이제는 잊고 살려구. 더 좋은 사람 언젠가 나타나겠지. 고마워

      2023.03.13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하… 진짜 다줄것처럼하고 매정하게 돌아서는거 진짜 상처받는데… 정말 믿었는데 눈물만 나오더라… 우리 이 관계에서 배울건 배우고 잊자.. 걔가 다시 너한테 연락와도 한 순간 감정에 흔들리지 말고 그냥 인연이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자기야 세상에 남자 많더라~ 지나가보니 다 아무것도 아니더라 !! 힘내!!

    2023.09.18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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