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랑은 죽어도 비밀연애 고수하던 전남친이 다른 사람이랑은 처음부터 공개연애 해버리네
나와의 사이가 비밀인건 내 남사친들 때문에 나와의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했었어.
고등학교, 대학교가 남자가 많을수밖에 없는 전공인 내가 불안하다면서 얼마나 오래 사귈수 있을지 모르겠다더라
억울했지만 남친말대로 비밀연애를 이어갔고 친구들이 부를때는 별별 핑계를 대면서 안나갔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잖아.. 뭐 언제까지 아파
남자친구에게 공개연애를 하자고 설득했지
내가 오빠랑 사귄다는걸 알면 날 부를 사람도 없어 애초에 우린 동기였고, 공개연애가 되면 난 남사친들에게 친구보단 ○○이 형 여친이 될 정도로 다들 남친과의 관계가 우선인 사람들이거든. 근데 나와는 공개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헤어지고 자신이 술마시고 와서 안아달라, 재결합 생각없냐 등등의 말을 꺼내면서도 내가 공개연애 할거냐는 말만 꺼내면 재결합은 못하겠다고 했어.
헤어지고 2달간 동기들 앞에서 티도 못내니 예전처럼 그냥 친구처럼 지냈는데 어제 전화가 오더라.
다른사람보다 자기 입으로 듣는게 나을것 같다면서 우리랑 동기인 다른 언니랑 자기가 사귄대. 이미 아는사람도 있고 공개연애 할거래
아 그뒤에 그 말도 덧붙이더라
우리가 사귀었던건 아는사람이 없으니 묻어버리자고... 어디에 가서 말하지말라고...
반년가까이 만나면서 그 어느곳에서도 남친이 있다는 티도 못내고 커플템은 고사하고 데이트하는 사진 한장 못올렸는데 내가 이제와서 말하고 다닐거라고 생각하는것도 짜증나고, 하필 연애상대가 그 언니인것도 짜증나
언니는 내가 방학동안 자취방을 빌려주기도 했고 공모전도 같이 준비하며 정말 친했고 내가 좋아하던 언니였는데 이제 언니 얼굴을 보는것도 힘들것 같아서 더 짜증나
친구들은 내가 사귄걸 모르니 어디에 말할곳도 없고.. 그냥 여기에 주절주절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