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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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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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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른다웠으면 좋겠다
난 근무가 일정하지 않은 직업이고 이번 크리스마스에 일해 같이 맞는 첫 크리스마스여서 전날이든 당일이든 퇴근하고든 얼굴 보고싶고 주말에 휴일도 하루 생겨서 같이 있겠지 생각했어
욕심이라고도 생각 안 했어 연인이니까 당연하게 생각한 거지
크리스마스 이런 거에 의미부여 안 하고 싶어도 이 사람이랑 재회해서 만난 거고 그때 함께하지 못했던 겨울이 아쉬워서 더 이런 기념일 잘 챙겨보고 싶었어
근데 내 근무가 나왔는데도 휴일에 친구들이랑 여행 간다고 그러더라고 그러면서 나랑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보자고 자기가 케이크 주문해놨는데 그거 같이 먹자고 그러데
케이크 주문해준 건 진짜 고마운데 내심 서운했어
그래도 가지말라고 말 못하겠더라고 연애중인 친구들도 간다는데 나만 못 가게 하면 너무 속 좁은 것 같고 그랬어
이후로 한 두번 더 서운하단 기색 내비치면서 말했는데 그때마다 그냥 클스마스 이브 밤에 보지않냐는 식으로 말하더라고
근데 뭐 저녁 식사를 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말그대로 밤에 보는 거거든 거의 자정에 난 그러고 바로 또 다음날 출근인데 술도 마시자고 혼자 계획 세우고 신나하고 나 담날 출근인데? 그렇게 말해도 조금만 마시자고 그러고
별로 배려받지 못한 기분인데 말 안 했어 나도 처음에 기대했던 것처럼 남친도 그렇게 기대하는 중이겠구나 해서
그러다 오늘 전화하는데 오늘도 자긴 크리스마스 기다려진다고 난 담날 쉬지만 자긴 출근ㅜㅜ 이러는데 걱정처럼 안 느껴지고 출근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겠어 굳이굳이 또 언급하고 자꾸 상기시키고 그래서 기분도 별로고
처음엔 같이 시간 보내면 되지 하고 기대됐다가도 좀 다운돼서 그 주에 휴일 하나 있는데 자기는 놀러가니까 좋냐고 그래버렸어
그랬더니 목소리 짜증 가득해져서는 자신이 놀러가는 게 싫냐고 싫으면 가지 말라고 같이 시간 보내자고 말하면 되지 않녜 왜 자꾸 그러냐고 묻는데 너무 서러워져서 나도 모르게 눈물 두 줄기 흘렷다..
그냥 말 안 하겠다고 하고 끊었어 모레 봐야하는데 보기도 싫다... 서운하다고 말도 못하는 내가 머저리 같고 애초에 서운해하면 안 되는 일에 그러는 거 같아서 유치하고 너무 돌려말해서 그런가 싶은데 그게 내 입장에선 직접적으로 말하면 상처일까봐 그러는 거엿는데 몰라주니까 또 서운하고 걍 무한반복이야
도대체 언제쯤 어른스럽고 다 너그럽게 포용해주는 연애를 할 수 있는 걸까 나 이제 이십대 중후반인데 초등학생 애들도 나보단 성숙하게 연애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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