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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06.06

나도 남자친구 사귀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남자에 대한 불신? 때문에 힘들다... 지금 스물이고!

일단 남자를 사귀면서 데인 적은 없어.
근데 주변에 너무 나쁜 놈들이 많았다고 해야 하나..ㅋㅋㅋㅋ 중고등학교 다니면서도 여자 애들 앞에서는 세상 친절한 척 하더니 뒤에서는 욕하는 것도 많이 봤고. 예쁜 친구들 보고는 예쁜 값 한다고, 걸레같다 이런식으로 말하고. 털털하게 보이시하게 지내는 친구들 보고는 줘도 안 먹는다라는 얘기를 하는 걸 우연히 들었었어. 그 남자애들이 양아치였으면 모르겠는데, 공부도 꽤 하고 선생님들 친구들한테도 나름 이미지 좋은 애들이어서 더 깨더라고..?

대학 와서도 앞에서는 친절하고 같이 재밌게 노는 남자 선배들, 친구들이 에타에서는 여자 욕 하고 있더라. 내가 공대쪽이라 남자들이 훨씬 많은 대학을 잠깐 다녔거든. 대학 자체가 남자가 대부분이야. 그래서 에타에서 아무렇지 않게 여자 하는 게 흔히 보였어. 지금은 거의 자퇴했어. 공대 쪽에 꿈이 없기도 하고 여기서 못 버티겠어서.. 남녀 성비 거의 반반이라도 되는 대학 가고 싶어서.

모든 남자들이 내가 본 이런 남자들과 똑같지는 않다는 거 나도 알지... 아는데... 그래도 남자들 보면 위축되는 느낌이 있어. 나한테 위협이 돼. 생물학적으로 힘으로 내가 이길 수는 없잖아. 갑자기 남자가 날 해친다면? 그냥 꼼짝없이 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그래서 가족, 아빠나 친척 분들 말고는 10대 후반부터 60대 정도까지의 남자를 만날 때 끊임없이 의심하게 돼. 저 사람은 정상적인 사람인가? 하고.

그 이유 중에 하나도 우리 집 근처에 성범죄자가 너무 많다는 것도 있긴 해. 내 동생은 아직 중학생밖에 안 됐는데, 한 번 위험한 적이 있었거든. 그냥 동네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동생을 은근슬쩍 따라오고 몸을 스치고 그랬대. 근데 물증이 없어서 신고도 못 하고, 애가 너무 놀라고 숨기고 싶었는지 늦게 얘기해서 누군지도 특정할 수 없고.

그 이후로 더더 남자들을 경계하게 돼. 여태 만났던 남자들 반도 넘게 이런 식이었어서. 그래서 남자와 연애를 한다는 게 나에게는 어떤 느낌이냐면.. 어디서 만화로 봤던 것 같은데, 나한테 쿠기 10개를 주고 여기서 반은 죽을 수도 있는 독이 들었어 먹을래? 하고 들이미는 느낌? 누가 보면 너무 유난 떤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남자가 여자 죽였다는 기사도 매일매일 쏟아지고.. 심지어 여자 부모님까지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는 사례도 있으니까. 그리고 그냥 남자들이 대체적으로 여자를 사람으로 안 보는 것 같아. 나보다 약자라는 인식이 있으면 보호하고 차별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게 이상적인 인간상인데. 나보다 약하네 하고 그냥 무시하고 깔보는 느낌. 내가 특히 과거에 운동계를 꿈꿨고, 지금은 공대를 조금 다녀본 결과.. 이런 남초 사회에서 여자는 사람 대우도 안 해줬었어. 무조건 동일한 조건에 성별만 다르면 우선순위는 남자. 심지어 여자가 더 잘해도 불리함.. 물론 내 경험상으로는..! 다른 자기들은 다르게 느꼈을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결론은.. 내가 너무 피해의식이 있는 걸수도 있겠지만 남자를 너무 못 믿겠다.. 유리천장, 임금차별, 직종 내에서의 차별을 너무 일찍 깨달아서 그것도 너무 억울해. 하필 내 20년 인생에 저런 남자들만 봐왔다는 것도 너무 억울하고. 영화랑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런 로맨틱한 남자들.. 자기들 남친들 같은 남자들은 죄다 어디 있길래 내 근처에는 없냐?ㅠㅠ

나 같은 자기들도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좀 극복하게 됐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ㅠㅠ 앞으로 살면서 다른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하고 해도 무조건 남자들은 마주칠텐데. 트라우마처럼 남아버린 이 고정관념을 좀 완화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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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나랑 비슷하다 ㅋㅋㅋ 그런 불신이 전혀 생기지 않는 사람 나타나면 만나! 자기처럼 경계심 갖고 살아가는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믿을만한 남자가 많지 않은 게 사실이잖아…ㅎㅎ 충분히 조심해야 할 걸 조심하는 건데 반드시 극복해야 할까 싶어. 나도 자기처럼 생각하면서 스물다섯까지 거의 모솔로 살다가 신뢰 가는 사람 만나게 돼서 연애 시작했어. 지금도 대부분의 남자들에 대해서는 비슷한 생각이야 ㅋㅋ

    2023.06.06좋아요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글 꽤많은부분 공감함! 나도 정말 저런스트레스가 극에달했을땐 누굴만나도 쟤도 저러겠지? 저사람도 똑같겠지? 이런생각을 하게되더라고 ㅜ 그래도 이런거때문에 시도도 뭣도 안하기엔..또 너무 젊음이아까우니까 편견을 깰 누군가를 꼭 만나게될거야!!ㅋㅋ

    2023.06.06좋아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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