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나는 20대 중후반, 남자친구는 30대 중반으로 8살 차이 나는 커플이야.
만난 지는 얼마 안 됐어. 이제 반년을 조금 넘긴 정도?
별거 아니긴 한데 결혼 문제에 대해 물어볼 게 있어서 글을 써.
우리 부모님은 ‘결혼은 하고 싶으면 해라’ 주의라서 평소에 얘기를 거의 꺼내지도 않아.
그런데 남자친구 아버님께서는 결혼, 손주 이야기를 자주 꺼내신다고 하더라구.
아마 남자친구가 어서 결혼하기를 바라시는 거겠지?
하지만 난 남자친구랑 결혼할 생각이 추호도 없어.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하고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지만, 난 비혼주의자거든.
내가 비혼주의라는 것까진 모르지만(굳이 얘기하지 않아서…) 남자친구도 사회에서 말하는 정상 가정을 꾸릴 생각은 딱히 없는 것 같아.
그래서 우리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고 현재에만 충실하면서 그런 우리의 사랑 방식에 무척 만족하고 있어.
문제는… 얼마 전에 남자친구가 아버님이랑 식사를 하면서 내 얘기를 하고 사진도 보여드렸는데 내가 마음에 드셨나봐.
남자친구 말로는 지금까지 만난 애인 중에 가장 맘에 들어하시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구.
그래서 조만간 식사를 한번 같이 하자고 하셨대…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너무너무 부담스럽고 식사 자리에 별로 나가고 싶지 않아.
지금까지 만난 애인들 부모님과 식사를 해본 적이 없기도 하구, 아들에게 결혼을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분을 만나뵙는 건 뭔가 “제가 아드님의 아내 될 사람입니다~” 하고 소개하는 것 같달까…
오바일 수도 있지만… 아마 오바겠지… 아무튼 난 부담스러워…ㅠㅠ
이걸 뭐라고 설명하고 거절해야할지 모르겠어.
얼마 전이라 했지만 벌써 몇 주 전이니 당장 식사하자고 이야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라서 벌써 숨이 턱 막혀…
어떻게 이야기해야 남자친구도 아버님도 감정이 상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자기들아 나 좀 도와줄 수 있을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