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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4.01.14

나는 중1 때 남친 잘 못 만나서 몸 다 버렸다고 생각했었어. 그래서 몸 어차피 다 버렸는걸 생각하면서 고1 랜덤채팅으로 남자 하나 만나서 파트너 만들고 고3땐 남친이랑 수시로 했었어. 위험하게실이 콘돔도 잘 안썻어. 다행히 임신은 안했었지만.. 그런데 지금 만나는 남친은 정말 모범적으로 자란 사람이야. 나는 양심이 너무 찔려서 나는 이랬던 경험이 있었다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 말했었어. 남친은 괜찮다고 말해줬지만 아무래도 찝찝하거나 그런 건 있데. 또 내가 적나라하게 표현한 게 충격이였데. 내가 몸을 막 굴렸던 게 화가 난데. 성인이면 몰라도 청소년 시절에 경험이 있었다는 게 좀 그렇데. 그래도 괜찮다고, 다 잊자고, 말해주는데.. 정말 이 사람한테 너무 미안하더라고.

정말 못난 내가 이 사람을 잡아버린 것만 같고. 내가 오히려 나중에 뒷말하기 없기 이런 식으로 괜찮다는 말 억지로 받아낸 것도 같고. 되돌릴 수 없는 나의 과거들이 너무 후회스럽고 내 몸뚱이가 정말 싫어.

그때라도 멈췄다면 고1때 이미 몸 버렸다는 생각을 안했다면.. 방황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안하고 건강한 정신이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그러지 않을텐데.. 서글프고 속상해.
몸을 아꼈더라면. 중1때 확실하게 싫다고 표현하고 깔끔하게 거절했다면 좋았을텐데. 모든 것들의 시작점으로 너무 돌아가고 싶어. 2017년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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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1

    현재가 중요해! 과거에 살지 말자.

    2024.01.14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자해의 일종으로 무분별한 성관계가 있기도 하대.. 우울증이랑 같이 왔던거같아 지금 남친이랑 행복하면 됐지..

    2024.01.14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그리고 자기두 알자너 저렇게 몸 막 굴리고싶어서 아무남자랑 하는거랑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거랑 천지차이잖아

      2024.01.14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지금 남친한테 너무 미안해서.. 내가 이런 사람인 게 너무 미안해..

      2024.01.1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2

      본인한테 먼저 미안해해 너가 그랬던 것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인건 남친의 몫이고 이미 이해한다고 말했으니 그 이후는 남친이 책임져야 할 문제 넌 너한테 미안해하고 본인의 마음부터 챙기고 더 나아져 그게 너도 남친한테도 가장 좋은일

      2024.01.14좋아요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3

    자기 2 맞말🤟🤟 자기가 제일 우선 자기부터 사랑하자 남친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예쁜 자기인걸

    2024.01.1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4

    나는 반대의 경우여서 애인이 자기랑 비슷한 상황이야! 나도 처음엔 한동안 신경이 되게 많이 쓰였는데 윗댓 말처럼 중요한 건 현재이니까. 과거로 사람을 판단하고 단정짓는건 너무 속상한 일이잖아. 지금은 그렇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는거니까. 이전 기억들이 떠올라서 힘들 때가 있겠지만 그래도 현재의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에 집중하고 소중히 여겨줬으면 좋겠어~

    2024.01.1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5

    자기야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이미 지난 시간을 후회하는 것만큼 바보같은 건 없어. 좀 긴 글이라 귀찮겠지만 읽어봐줘 도움이 될 것 같아. 신기하게도 나랑 시기가 정확하다. 내가 더 이르다고 해야하나? 나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초등학생 시절에 사촌오빠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그 후로 유학간 곳에서 1년간 성희롱을 지속적으로 당하고, 한국에 돌아와서 중1 때 남친 잘못 만나서 몸 다 버리고, 그 후로 남자는 없다며 벽치고 살려고 했는데 바보같이 또 믿었다가 중3~고1말까지 만난 남친한테 수시로 노콘으로 당하고 반항하면 맞고 욕 먹고 그랬어. 심지어 내 집에서 다른 친구가 거실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방에서 당한 적도 있고. 그 후로 나도 애정결핍과 이미 몸 다 버렸다는 생각 때문인지 아무나 만나고 다녔어. 랜덤채팅이던 게임이던 학교 학원 친구들 그냥 나한테 오는 남자 안 막았어. 고작 고2~3 2년도 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상처받았는지 기억도 안 나서 셀 수도 없을 정도야.

    2024.01.1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5

      어릴 적 미숙했던 내 행동을 평생 반성할거고, 지금은 완전히 나았냐 물으면 선뜻 대답할 순 없지만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현저히 다르고 내가 더럽혀졌다거나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아. 지금의 나는 많이 성장했고 내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의 상대를 더럽힐 수 없어. 나도 자책을 정말 많이 하며 살아왔는데 이젠 안 해. 자기도 얼른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자기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자책할 일이 뭐가 있겠어? 장담하건데, 자기가 아무리 몸을 버렸다고 한들 나만큼은 아닐거야. (그리고 나보다 더 한 사람도 분명 많겠지)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괜찮아질 수 있었던건 우리 몸은 애초에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야. 과거에 망가진 건 몸이 아니라 마음 뿐이니, 마음만 잘 케어해서 돌봐주자. 응원할게. 너무 길어져서 얼렁뚱땅 마무리

      2024.01.14좋아요1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글쓴이

    다들 너무 고마워요. 어젯밤에 남친이랑 그런 대화하고 울고 잠든 뒤에 오늘 아침에 또 감정이 밀려와서 많이 힘들었는데.. 너무 좋은 말씀들 주셨어요. 과거 상관없이 당당히 살 수 있도록 제 마음을 최대한 잘 보도록 노력할게요...ㅎ

    2024.01.14좋아요2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6

    나도 그랬어 자기야 우울증에 원하지도 않는 타지 대학으로 가서 나는 이미 끝난 삶 버린 몸이라고 생각하며 아무 남자나 막 만났어 성관계하면 날 사랑해줄 사람이 있겠거니 생각하면서.. 그런데 남자들은 신기하게도 한 번 한 여자는 안좋아하더라고ㅋㅋ 여튼 그런식의 자해를 친하다 생각한 사람들에게 말하고 날 보살펴주길 원했는데 다 떠나가더라고. 당연하게도 사람 다 잃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로 정신병원에 입원했을때 지금 남친을 만났어

    2024.01.1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6

      내 얘기를 듣고 날 보살펴주고 싶다는 생각에 만났대. 내가 나 스스로를 걸레같다고 말할때마다 아니라고 예쁘다고 해줌으로써 지금은 괜찮아졌어 옆에서 자기의 과거를 들어주고 이해하고 괜찮다고 해줄 사람이 필요할거야 근데 본인이 본인에게 그런 친구가 돼야해 적어도 혼자 그런 경험한게 아니라는걸 위안삼았으면 좋겠다

      2024.01.14좋아요0
  • deleteComment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8

    너는 중1때 남친 잘못만나 몸을 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제 3자가 보기엔, 너는 지금도 청소년 과거 시절 떠올리면서 네 스스로를 이미 버린 몸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거든.. 그래서 지금 괜찮은 남친을 만났지만, 이 괜찮은 남자가 이런 나라도 좋아해 줄 수 있을까? 라는 의문과 동시에, 이렇게 괜찮은 남친이 너를 받아줬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으로, 과거사를 노골적이게 말하며 털어놓게 된 것 같은데.. 그 결과 남친이 괜찮다 다 잊자 라고 말해주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남친이 충격을 받고 청소년 시절에 그런 경험이 있었다는 게 뭔가 찝찝하다 라는 말에, 네가 상처를 받은 것 처럼 보여…

    2024.01.14좋아요0
    • user thumbnale
      숨어있는 자기 8

      근데, 나는 이런 상황 속에서 궁금한게, 아니 내가 봤을때는 중1때부터 그냥.. 어린나이에 네가 뭐 난교 파티를 주최한 것도 아니고, 같은 반 여자 친구를 꼬셔서 아저씨들한테 원조교제를 시킨다음에 그 돈을 갈취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그냥 어른들이 하는 연애를 조금 이른나이에 경험해서 상대에게 상처를 받았다 정도인데.. 이게 왜 몸을 버린건지 잘 모르겠어..왜 너는 네가 몸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거야? 저기 글에 써져 있지 않은 다른 이유가 혹시 있을까?

      2024.01.14좋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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