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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3.10.26

나는 서른이고 동갑인 남자친구랑 4개월정도 만났어. 이제는 결혼적령기라고 생각해서 진지하게 만나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서그런지 이전 연애보다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같이 있으면 좋고 편한데 뭐랄까 서로 애정표현 방식이 달라. 나는 내가 말로 표현하는 것도 좋고, 다정한 말을 듣고싶어. 그냥 예뻐, 보고싶어, 좋아해 이런 말들 있잖아. 근데 내 남자친구는 이런 말을 전혀 해주지않아. 내가 보고싶었다고 해도 웃고만 말아서 "나 안보고 싶었어?"라고 되물어야 겨우 "보고싶으니까 오늘 만났겠지. 안보고싶었으면 만났겠어?" 이런 대답 들을 수 있어. 계속 이러다보니까 무슨 말 할 때 마다 나만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점점 표현하기가 불편해져서 나도 안하게 되는거야. 통화도 10분이상 넘어가면 칼같이 끊어서 이제 통화도 거의 안해.

근데 남자친구는 장난으로 애정을 표현해. 오늘 진짜 못생겼네, 옷 너무 충격이다, 멍청하다, 시끄러우니까 입 다물고 있어. 이런 말들도 서슴없이 뱉어서 사실 이게 나를 좋아하는게 맞는건지 모르겠고 상처받아. 이부분 진지하게 대화나눴고 귀여워서 놀리듯이 표현하는거라길래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했어. 눈빛에 애정이 담겨있는것처럼 보이긴했거든. 그래도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하긴했는데 그 순간순간의 장난들이 나는 여전히 애정표현으로 느껴지지가 않아.

지난주 토요일에 내가 친구 결혼식이 있어서 식 끝나고 보자고 했는데 알겠다고해놓고 점심 늦게까지 연락도 없었고, 딱히 나를 기다리는 느낌도 아니라.. 안보려나 싶었거든. 마침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카페가서 수다 떨자길래 친구들이랑 카페 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다녀오라더라고. 혹시 화났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잘 놀고 오래서 친구들이랑 놀았어. 그래도 나는 저녁 늦게라도 남자친구 볼 생각이었는데 화 안났다는 말 이후로 내 카톡도 안읽고 몇시간동안 연락이 없는거야. 근데 평소에 전화를 잘 안하니까 나도 기분이 나빴나? 싶으면서도 전화는 안했어. 일요일에 내가 화났냐고 오늘 안볼거냐고 카톡했는데 하루종일 연락없다가 밤 9시쯤 풀어주지도 않는데 풀려야되냐고 답이 왔어. 근데 그 카톡 보는데 그냥 기분이 너무 나쁜거야

그럼 괜찮다고 하지 말지, 이걸 이렇게 하루종일 기다렸다 이제와서 말하는 이유가 뭐지? 보고싶다고 표현이라도 해줬으면 남자친구 보러갔을텐데. 그 순간 서운했던게 다 떠오르는거야

본인은 결혼할 사람이 아니면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게 이해가 안된다, 아껴뒀다 와이프한테만 해줄거다. 커플링 솔직히 왜하는지 모르겠다. 그돈으로 신발이나 옷 같은걸 맞춰입겠다. 사실 커플 티내면서 입고 다니는 것도 별로다. 그냥 서로 자연스럽게 입으면 되지 뭘 그렇게 유난이냐. 전화통화 그거 1시간씩 하는것도 별로다. 할말 짧게하고 만나서 하면된다.

이런 말들 솔직히 이해되는데 마음 한구석에서는 서운함이 있었거든. 그래서 톡으로 와다다 다 말했어. 나는 앞으로 이렇게 지내기 싫고 솔직하게 내 감정 다 말하면서 만나고 싶다고, 내가 보고싶다고 말하는것도 눈치봐야하고, 남자친구한테 예쁘다 귀엽다 이런말들 구걸해야 들을 수 있는게 나는 싫다고, 장난도 좋은데 다정한 말로 표현해주면 안되냐고 그정도 노력은 해줬으면 좋겠다고, 내가 자꾸 너한테 벽이 생기고 선긋게 되는데 그러기 싫다고. 계속 이렇게 만나다가는 내가 지칠거 같다고 서로 솔직해지자고도 했어.

근데 그말이 진짜야? 라고 묻기만하고, 본인은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떻게 하고싶은지는 말 안해주더라. 뭐가 진짜냐는거야?ㅠㅠ 답답해.. 일요일 저녁부터 어제밤까지 저런 대화가 다야. 그 말이 진심이야? / 전에 진지하게 얘기했을때 알았다더니 왜 같은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어. / 내가 노력해야만 만난다는거야? 이런말들만 꺼내놔서

내가 잘 지내고 싶어서 꺼낸 말들이 다 그렇게 들리는 거냐고 되물으니까 지금까지 쭉 안읽씹중이야ㅎㅎ

서로 표현방법이 다른거 이해하고 내 방법만 강요할 생각은 아니야. 그냥 내가 이렇게 만나다가는 이번처럼 또 서운한게 터질거고, 내가 하고싶은 말도 눈치보여서 못하고 남자친구한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듣지도 못하는데 무슨 재미로 연애하고 결혼하지 싶어.

내가 조금더 다정한 표현을 원하는게 너무 욕심인거야? 친구같은 연애하는 자기들은 서로 놀리고, 장난치는 방법으로만 애정표현해?

며칠동안 이걸로 스트레스받으니까 이젠 내가 이기적이고 잘못된건가 싶어져😢 그냥 나는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고 싶었던건데, 이렇게 헤어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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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어있는 자기 1

    사람은 고치는거 아냐 이미 고쳐진 사람을 만나는거지 들어먹을 생각도 없으면 벽 보고 말하는게 속 시원

    2023.10.26좋아요1
  • 숨어있는 퀸킹

    이런..... 그렇습..... 저도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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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론 머스크

      이건 무엇인가? 정말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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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탕카 포에버

      이런 겁니다. 그렇습니다. 저도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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