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생을 한번 마감하려고 했었다.
정말 너무 힘든일이 있어서 번개탄을 사려고 마음먹었었다. 처음들어가던 슈퍼앞에 울면서 소주 한병이랑 번개탄 사려고 했는데 슈퍼 아주머니가 안주셨다. 그리고 방법을 바꿔서 최대한 울지 않으려고 한곳에서는 소주 한병을 사고 다른 한곳에서는 번개탄을 샀다. 구매를 완료하고 봉지 안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참아왔던 눈물이 팍 터지게 되더라. 생각보다 죽기가 무서웠던거지..
그러고 차 안에서 세워놓고 펑펑 울고있는데 눈앞에 정신과가 있더라.
눈물을 흘리면서 정신과로 들어갔다. 정신과 안에 사람들이 대성통곡 하는 나를 보면서 의아해 했지만 나한테 그런건 신경쓸 여유도 없었다. 번개탄이랑 소주 실패했으니까 머리속엔 졸피뎀 겁나 처방 받아서 죽고싶었으니까.
졸피뎀 처방받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상담들어간 후 의사선생님은 "당장 번개탄이랑 소주 가져다 버리세요" 라는 말이였다. "졸피뎀도 처방 안드릴꺼에요. 필요한 약 처방해 드릴테니까 절때 나쁜생각하지 마세요" 라는 말 뿐이였다. 진료가 끝나고 계속 울면서 나오는데, 진료를 보고 나오신 아주머니가 "이쁜 아가씨 왜이렇게 울어.. 아직 살날도 많고, 치료하다보면 괜찮아 질꺼야" 라는 따듯한 말을 전해 주셨다.
이 일이 지금 1년정도 지났다. 비록 여러번 고비는 있었지만 그래도 잘 넘겨 오고있다. 아직도 나는 약을 복용중이다. 그래도 잘 버텨온 내모습이 대견스럽고 또 악착같다고 느끼기도 한다. 처음에는 "죽을용기도 못하는년" 이라고 비난도 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살아있길 잘했네 라는 생각을 좀더 많이한다.
솔찍히 지금도 아직도 기회만되면 죽고싶다.
하지만 오늘 죽고싶으면 내일 죽을생각하고 내일도 죽고싶으면 또 그다음날 죽을생각으로 매일매일 죽을날을 미루다 보니 어느새 1년 째 되는날이 되서 안죽게 되었다.
누구나 끔찍한 고통을 마주할수있고, 원하지 않은 현실을 겪을수있다. 그럴때 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항상 미루다 보니 아직까지 살게 되었다.
무었보다 살아있으면서 나도 행복해지고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도 생겼다.
그러니.. 너네도 살아.. 죽고싶어도 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