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비혼주의자였어. 자라면서 결혼을 통한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서 늘 멀리 했거든.
그래서 이전 애인들이랑도 결혼 문제로 다투고 헤어졌어. (사전에 비혼주의라는 걸 밝히고 시작)
그런데 지금 남자친구 만나면서 생각이 달라졌어 결혼이 하고 싶더라고?
서로 맞는 마음으로 동거를 시작했는데..삐걱 거리더라? 동거 시작 후 2달 뒤 정도인가 나한테 거짓말 한 부분을 알게 되고 그걸로 다투다 남자의 문란한 과거도 어느 정도 알게 됐고... 나는 상처 가득 입어버리고 남자는 거짓말에 대해서도 해명하고 과거에 대해서는 나 만난 후로 일절 없었다며 완강하고... (거짓말 부분이랑 과거는 결이 다른 주제긴 한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버렸어..) 내가 울며불며 힘들어 하고 남자는 그러더라 나는 너 절대 배신 안 한다고, 그런데 네가 이렇게 힘들어 하는 거 보니 막연하게 잡을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나 믿고 우리가 다시 손 잡는다면 그땐 결혼 확정하고 진행하자고... 나도 그냥 나 만나면서는 너무 잘해줬으니 그 마음 믿고 계속 가기로 했어.
근데 나도 못난 건가봐.. 내가 처음으로 결혼을 마음 먹고 곁을 많이 내줘서 그런가 끊어내기가 힘들더라고 ㅋㅋㅋ... 다음 달부터 내가 직장을 새로 들어가서 따로 살기로 했는데 떨어져 지내는 그 순간이 되면 조금씩 마음 정리해야지 라는 꽤나 유치한 마음이 들더라고.. 같이 있을 땐 좋으니 가만히 있어 놓고 이제 떨어지려니 마음도 불안하고 겁나다 보니 자기방어 돌리기 시작하는 것 같고 못난 사람 같고 그렇네 ㅎㅎ...
남자는 이제 주변에 혼사 얘기 막하고 지인들 얼굴도 보여주려고 약속 잡고 하는데 난 동행은 한다만 그냥... 헤어지게 되어서 주변에서 내 얘기를 자꾸 묻는다면 본인이 감당해야지라는 모난 마음이 자꾸 드네... 지난 사건으로 신뢰가 많이 무너지고 그런건가 싶으면서도 지금 당장은 끊어내지도 못하는 내가 못생김 돌멩이 같구 그런 마음이네 허허... 그냥 속이 답답해서 여기에 푸념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