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나름대로 좀 인정받는 팀에 속해있는 상태로 현 애인을 만났는데 만약 내가 이 팀을 관두고 혼자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하면 애인이나 내 가족 친구들 모두 나한테 등 돌릴까봐 무서워.
나이도 서른 넘은지 좀 됐고 이 분야에서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그렇게 인정받는게 쉽지 않다는거 나도 아는데 이 팀에서 일하면서 몇 년간 스트레스를 혼자 너무 많이 받아서 상담도 받고 다 해봤는데도 더 이상 참고 팀 일을 이어나갈 자신도 없고, 이어나가는게 맞는지도 이제는 모르겠어.
부모님이 내 길을 지지해주고 서포트 해준 것도 그렇게 인정 받은 결과가 있어서 가능했던 거고, 애인도 친구들도 주변 사람들한테 내 얘기하면서 자랑하고 그랬다는데 이걸 관두면 더 이상 나한테 남은 게 없는 것이 되버릴까봐 무서워.
내가 겪은 어려운 점들 상담 선생님과 친한 친구 한 두명, 애인하고도 공유를 조금 했었는데 모두가 나를 도와주고자 내렸던 해결책은 결국 내가 변하는 거였어. 힘든 부분에 대해 목소리 높여서 얘기할 것, 내가 배려받지 못했다고 느낀 점들을 상대와 공유할 것, 잃어버린 내 자존감 찾을 것, 더 부지런하고 치열하게 살 것. 나도 나를 위해 내가 변해야 된다는 거 아는데 지금 시점에서는 그냥 다 잘 모르겠어. 매번 이런 고민 생각 할 때마다 다 내려놓고 싶고 혼자서 부담없이 깨끗하게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야.
이렇게 힘든 얘기 길게 남에게 늘어놓아도 결국 해결하는 것도 돌파해내는 것도 나여야 하는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혹여나 시간 들여서 이 긴 글을 다 읽어줬다면 고마워. 그냥 어딘가에 내 생각과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 여기다 적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