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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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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자기202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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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너무 대견한 거 같아.
어렸을 때 친족 성폭력을 당했어. 몇 살인지 기억이 안 나는 시절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가족들에게는 이 사실을 말 못 했어. 워낙 화목한 집안이라 내가 그걸 깨뜨리는 게 무섭고 엄마가 상처를 받을까봐 너무 가슴 아파서.
몇 년 전부터는 명절 가족 모임에 안 나가고 있어. 가해자들 얼굴 보는 게, 화목한 모습들이 너무 싫더라고. 엄마 아빠는 내가 왜 안 가려는지 모르니까 명절 때마다 나한테 많이 실망하셔. 화도 내시고 비난도 하시고. 그래도 뭐 어쩌겠어.
가끔씩 속에서 그때의 일들과 왜 벗어나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과 보호받지 못했다는, 사과 받지 못했다는 슬픔 같은 것들이 올라올 때가 있어.
여전히 혼자 끙끙 앓고 있지만, 그래도 상담을 받기도 하고 이렇게 글로 내 마음을 토로해 보기도 하고,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 나는 그런 내가 너무 대견해.
그동안 미쳐 버리지 않고 나쁜 마음을 먹지도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독립적으로 잘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내가 너무 대견해.
나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헤아릴 줄 아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한 내가 너무 대견해.
계속 내가 나를 대견해 할 수 있도록 잘 살아 볼게. 각자가 지니고 있을 많은 어려움과 고통도 올 한 해에는 조금 옅어지고 가벼워지길 바라. 우리 잘 살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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