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가끔 진짜 울고싶은데 눈물 안날 때 할머니 김밥썰 봐
아래 첨부할게 궁금하면 읽어봐
유명해서 알 것 같긴하지만
할머니가 김밥 싸준 썰
나는 부모님이 없이
할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할머니는 장날때마다
무랑 나물 팔아서 나를 키웠었음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 운동회나 소풍가면 항상
할머니가 김밥을 싸주셨는데 밥 안에는
나물 밖에 없었어
물론 나는 그게 당연한 줄 알았지
근데 초등학교 4학때 소풍을 갔는데
애들 김밥이 너무 화려한거야
소시지도 들어있고 단무지도 들어있고
근데 또 하필 선생님이 내 김밥을 먹어 보자는 거야 애들 다 앞에 있었는데...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할머니한테 처음으로
대들었어. 이게 김밥이냐고. 내가 소냐고.
내가 키가 작은 이유가 맨날 풀만 먹어서
그렇다고 말하니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자기가 촌에서만 자라서 김밥이란 걸 몰랐다고
라디오에 나오는 것만 듣고 만들었다고..
다음에는 고기 넣어서 맛있게 만들어 주신다고
약속하셨어
그리고 그해 겨울날 빙판길에 미끄러지셔서
돌아가셨어. 진짜 허무하게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라
영양실조라서 뼈가 너무 약하셨다고
그리고 초등학교 5년한 나는 보육시설로 들어갔어
물론 할머니 돌아가실때도,
보육시설로 갈 때에도 안 울었어
할머니가 항상 나보고 울지말라고 하셨거든
그래서 안 울었어
근데 신기하게 김밥만 먹을 때마다
눈물이 나네. 진짜 신기해ㅋㅋ
그래서 나는 밖에서 절대 김밥 안먹거든
아 할매 보고싶다
나보고 맨날 복순이라고 하셨는데
정작 가슴에 못만 박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