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꾸미는게 너무 어려운 사람 있니?
일단 나..
24살이고 평생 딱히 꾸미는 것이나 외적인 취향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해본 적이 딱히 없어
추구미는 있지만 그걸 완벽 구현하려면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그렇게까지 하기엔 귀찮고 뭘 위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고..
옷 쇼핑도 눈은 높은데 내 마음에 드는 걸 사거나 추구미 도달하려면 지갑 텅텅 되는데 꾸밈비에 그렇게 돈을 많이 쓸 수 없는 거지무직백수 대학생이라 ㅎㅎ 웬만하면 참는 거 같아
미용실, 속눈썹펌 같은 경우도 모델 모집한다하면 그걸로 받아서 무료로 해결하고 네일도 하고싶긴 한데 일회성으로 돈 들이는게 아까워서 셀프로 해 나름 그것도 예뻐서
평소에 기깔나게 꾸밀 수야 있겠다만 그러기에는 내 시건과 체력과 노력을 써야하는 곳이 너무 많아서 거기까지 신경쓰기가 힘든 것 같아
그리고 좀 자기애가 높은 편이라 그런지 굳이 그렇게 안해도 괜찮은 거 같은데 하고 넘겨버려 ㅎㅎ..
편한게 너무너무 좋기도 해서 조금이라도 옭죄거나 답답한 옷은 입기가 싫고..
그래서 내가 외적으로 투자하는 건 운동(웨이트, 러닝, 수영 등)에다 먹는 것, 그리고 가끔 눈 돌아서 사는 옷들(일본 브랜드 좋아해서 히스테릭 글래머나 캐피탈 눈팅하다 예쁜 거 있으면 아~주 드물게 매입하고 해외브랜드 종종 골라서 사 후르츠 패밀리 애용합니다..)
이게 그나마 최근 들어 엄청 신경쓰는 편인거고
남자친구 3년 만났는데 이 친구가 나를 거의 갈고 닦아서 이정도가 된 거야
남자친구는 제발 몸이랑 얼굴 썩히지 말고 제대로좀 하고 다니라는데
난 일주일 동안 똑같은 옷 입고 다닐만큼 하나에 꽂히면 그것만 패고 편한 거 아니면 손이 잘 안 가
재수할 땐 머리말리기 싫어서 충동적으로 숏컷 해버렸고
연애 시작한지 반년도 안 돼서 남친이랑 첫 한강 데이트 때도 반팔에 츄리닝 입고 나와서 상처받았다 했고(난 이때 내가 츄리닝 입은 줄도 잊고 있었음. 그정도면 화장은 했으니까 나름 꾸민거라 생각했음) 이후에 종종 만날 때도 완전 쌩얼에 안경+ 후리스+ 츄리닝 입고 나와서 진지하게 자기를 안 좋아하는 거 아니냐 해서 그 이후로는 나름 노력 중이야
나랑 반대로 남자친구는 자기관리와 외적인 요소를 잘 챙기는 친구라 더 신기하고 미안해질 때가 있어
이건 걍 타고난 성향이라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거겠지
나도 다른 친구들처럼 좀 더 꾸밀 의지가 들고 열심히 취향 찾고픈 마음이 생겼음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