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5
25년도 트렌드 전망 : 키워드 SNAKE SENSE
김난도 교수는 내년에도 경제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경제전문가들의 전망을 언급하며 '작고 민감한 것들'과 '내일보다 오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시된 키워드는 공통적으로 디테일한 작은 차이를 만들어내는 작은 성공을 축적하는 시대로 요약된다.
또한 야구는 원래 주로 남성의 스포츠로 여겨졌지만, 최근 불고 있는 국내 프로 야구 열풍은 새로 유입된 여성 팬들이 주도하고 있다.
요즘 초등학교 학부형 모임엔 30대부터 50대까지 부모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1000억원대 자산가도 '천원의 행복'을 찾아 다이소에 쇼핑하러 가는 세상이다.
"연령이나 소득, 성별 등으로 구분된 소비자 집단의 특성이 균질하다는 전제가 무너졌다"며 "각 집단에 기대되던 고정관념이 깨지고 점차 개인의 취향과 스티일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5'는 내년도 소비트렌드 키워드로…
옴니보어, #아보하, 토핑경제, 페이스테크, 무해력, 그라데이션K, 물성매력, 기후감수성, 공진화 전략, 원포인트업 등 10가지를 제시했다.
옴니모어
잡식성(雜食性)을 뜻하는 이 용어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전형적인 소비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취향에 따라 자유분방하게 소비하는 이들을 부르는 용어다. 과거에는 성별, 소득, 나이에 맞춰 소비하는 경향이 컸다면 이러한 경계들이 무너지면서 "집단의 변이는 줄고 개인의 변이"는 커진다는 게 김 교수의 진단이다. 젠터프리 패션, 50대 남성 부장님의 육아휴직, 40대 초반의 신입사원 등이 그 예다.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의 줄임말이다. 말 그대로 '그냥 보통의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삶의 태도를 말하며, 이를 줄인 말이라는 점에서 해시태그가 붙었다. 비슷한 말로 '소확행'이 있다. 김 교수는 "소확행의 의미가"비싼 소비를 SNS에 자랑하는 것으로 변질됐다"며 "과도하게 피로해졌다"고 말했다. 반면 아보하는 특별한 순간보다는 평범한 일상에 만족하는 태도다. 우리 사회가 남에게 과시하려는 성향이 강한데, 그보다는 나에게 집중하는 태도다. 예로 비싼 립스틱과 좋은 치약을 예로 들었다. 소확행이 비싼 립스틱을 사고 SNS에 자랑하면서 오늘 하루 행복했다고 정의하는 것과 달리, 좋은 치약을 사용하는 것은 오로지 나만 알고 있으며 건강에도 좋고 자랑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토핑경제
마라탕, 요하정, 버블티의 공통점이 뭘까. 본품보다 토핑에 돈을 더 쓴다는 점이다. 크록스도 같은 예다. 미국에서 크록스를 출시 했을 당시 못난이 신발이라는 오명이 붙었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신발을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자비츠가 출시되면서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다. 요즘 같은 경기에 새로운 기회를 잡기 어렵지만, '토핑'에 답이 있다는 구상으로 탄생됐다.
페이스테크
10개 키워드 중 유일한 기술 용어다. 기술이 사람의 얼굴을 흉내 내고 읽어내고 자기 얼굴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통괄해서 부르는 용어다. 사람들은 사물이 사람의 표정을 닮으면 관심을 가지고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 로봇을 평가할 때 기술 자체보다는 윙크하는 표정 하나로 판단하는 것과 비슷하다. 앞으로는 사람의 감정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을 갖춘 기업과 상품이 선택받을 것이다.
무해력
작고, 귀엽고, 순수하고, 다소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들에 대해 선호가 커진다. 이런 것들을 통틀어 무해력이라 정의했다. 인기 캐릭터 하츄핑, 빤쮸토끼가 그 예다. 4가지 특징을 모두 가진 것이 바로 아기다. 진화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기들의 모습에 양육본능을 느낀다. 무해력의 의미하는 두 번째 특징은 '갈등 사회'다. 정치 갈등, 남녀 갈등 등 갈등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상처받는 경험이 많아진다. 이는 무해한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그라데이션K
하이브의 미국 현지화 그룹 캣츠아이는 '케이(K)' 걸그룹일까. 한국적인 것이란 무엇일까. 그라데이션K는 이같은 이분법적 사고를 탈피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외국인이 인구의 5%가 넘으면 다민족 국가다. 현재 한국은 다민족 국가다. 현대자동차의 최고창의력책임자(CCO), 최고개발책임자(CDO) 모두 외국인이다. 한국의 수준을 올릴 수 있는 사람들을 유치하려는 제도를 위해서는 열리고 포용적인 개념이 필요하다.
물성매력
부모님께 대신 용돈을 전달해 드리는 우체국 서비스가 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수수료도 많은 서비스가 왜 있는걸까. 미국의 팁 문화에 대한 한 조사에서 현금보다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지급 비용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물성은 힘이 세다. 가상 아이돌, 가상 세계가 늘어나는 시대에서 소비자가 물성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기후감수성
이제까지 추석이 열대야였던 적은 없었다. 다소 진부한 키워드지만 전 세계가 심각한 기후 위기다. 기후 위기는 취약 계층에 더 큰 영향을 준다. 기후감수성이 중요한 이유다.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대응을 해야 한다는 키워드다.
공진화 전략
함께 커나가는 시대가 됐다. 전기차는 충전 인프라가 필요하다. 핸드폰으로는 자동차 시동을 거는 시대가 온다. 삼성과 현대가 손을 잡은 이유다. 현대 사회가 연계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혼자 잘나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생태계 안에서 모두가 같이 진화한다. 그렇게 폐쇄적이었던 애플 마저도 오픈 에이아이와 함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원포인트업
과거 대기업에서 공개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았다면 요즘에는 상시채용으로 바뀌는 추세다. 신입 교육도 집단 교육 시스템보다는 일대일 멘토링이 대세다. 자기개발 경향도 달라졌다. 과거엔 롤모델과 성공 법칙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나에게 맞는 하나의 포인트를 찾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나다움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성장도 나답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면적인 개조보다는 작성 성취들을 조금씩 쌓아가면 결국은 큰 성취가 가능하다.